미 공화 잠룡 그레이엄 성전환자 껴안기…"케이틀린 제너 환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8 05: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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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에 대한 후보별 성향 달라…내부 경선판도에 영향

미 공화 잠룡 그레이엄 성전환자 껴안기…"케이틀린 제너 환영"

LGBT에 대한 후보별 성향 달라…내부 경선판도에 영향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올림픽 철인 10종 경기 챔피언 출신인 브루스 제너(65)가 여성으로 성전환한 뒤 연예전문 매체의 표지모델로까지 등장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미국 공화당 잠룡 가운데 한 명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제너에 대한 지지와 함께 환영 입장을 공개로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낙태반대론자이고 전통적인 남녀 간의 결혼을 찬성하는 사람"이라면서 "그러나 내가 지금 대선에 출마한 사람으로서 케이틀린 제너(성전환 후의 여성 이름)가 공화당원이 되길 원하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제너의 삶에 직접 들어가 보지 않아서 베일에 가려진 그의 삶에 대한 모든 답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제 3자로서 그가 겪은 고통을 상상만 할 뿐이며, 이제는 제너가 평화를 찾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제너가 안전하고 번영된 삶을 누리길 원한다면 나에게 투표하라"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의원의 이 발언은 공화당의 보수적인 가치와는 맞지 않지만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性)소수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무조건 외면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자 오히려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또한 게이나 레즈비언 등 동성애 자체에 대해서도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다른 공화당 후보들과 비교해 몇 발짝 앞서 나간 것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4월 뉴햄프셔 주 내슈아에서 열린 공화당 '리더십 서밋'에선 '지인의 동성 결혼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등 후보들의 성향을 파악하려는 질문이 나왔고 각 후보는 전통적인 결혼관을 강조하면서도 표를 의식해 절충적인 입장을 보였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 주지사는 "결혼은 남녀 간의 일이라는 게 내 견해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친척을 위해 결혼식에 갔다"며 동성결혼식 참석 사실을 털어놓았고, 존 카시치 오하이오 주지사 역시 "동성애를 반대하지만, 동성애 친구가 결혼한다면 예식에는 참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 정치분석가들은 LGBT에 대한 후보별 성향이 전체적인 여론조사 향배와 더불어 공화당 내부 경선 판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민주당은 현재 동성결혼은 물론이고 LGBT에 대해 옹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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