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린 '분양가 890만원' 카드 청주시 가이드라인 넘을까
청주시는 '850만원 이하' 적정 판단…우미린 "수용 어려워"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온통 호미지구 우미린 아파트 분양가에 쏠려 있다.
우미린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우미린은 민간 택지 내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청주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공급되는 민간 택지 아파트이다. 우미린이 향후 지역 민간 택지 아파트 분양가의 잣대가 된다는 의미다.
오는 19일 호미지구에서 우미린 1천291가구를 공급할 우미건설은 분양금액을 오는 8일 청주시에 제시할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이는 시와의 사전 협의에 따른 것이다.
우미건설은 분양가를 3.3㎡당 평균 930만원으로 책정, 시에 제시할 계획이다. 임의로 정한 가격이 아니라 대지비와 건축비 등 분양가 상한제에 따라 산정했다고 한다.
우미건설은 다만 800만원 안팎이던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900만원을 훌쩍 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시가 가격 조정 권고를 하면 890만원대에 공급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시 일각에서는 850만원을 정서적 가이드라인으로 꼽고 있다.
아무리 민간 택지 내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됐더라도 850만원 이상은 시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민간 택지 내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을 우려해 왔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업 장기화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와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할 때 850만원은 수용할 수 없는 액수"라고 말했다.
시가 실제 850만원 아래로 권고할 경우 시와 우미건설 사이에 갈등 국면이 형성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언급이다.
시는 우미건설로부터 분양가를 제시받으면 내부 검토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적정가를 산정한 뒤 이 업체에 권고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권고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사견임을 전제, "아파트 품질은 저하되지 않고 거품은 걷어내는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지 업체인 우미건설은 올가을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도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우미건설이 시를 불편하게 해서 좋을 게 없다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한 발짝 더 양보해 분양가를 890만원 밑으로 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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