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이룬 한국 노하우가 네팔 재건에 도움될 것"
'지진피해' 주한 네팔 대사부인 "한국의 사랑 감사"
"네팔 우기 시작돼 걱정"…크레인 등 중장비 지원 호소
"한강의 기적 이룬 한국 노하우가 네팔 재건에 도움될 것"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조국인 네팔을 제외하면 가장 사랑하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한국인들의 과분한 사랑에 감사합니다. 한국에 정말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7일 서울 종로구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주한 네팔 대사 부인 인드라마야 타망씨는 인터뷰 내내 한국 국민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타망씨는 "여러 나라가 도움을 주고 있지만 특히 한국이 많은 사랑과 응원, 관심을 보내주고 있다"며 "어린이부터 노인, 장애인까지 다양한 한국 국민이 성금과 텐트, 음식 등을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팔의 지진 피해에 대해 "모든 게 무너져 아주 피폐하게 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9천명이 죽고 7만명이 다쳤습니다. 네팔 역사상 최악의 피해입니다. 지금도 거의 매일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추가 피해는 계속 될 겁니다."
조국 걱정에 수시로 현지 뉴스를 챙기고 있다는 그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여진이 앞으로 두 달 동안은 더 발생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안타까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가장 큰 걱정은 2∼3주 후면 시작될 우기다.
타망씨는 "우기 전에 피해 지역 기간시설을 재정비하고 튼튼한 거주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이 무너져 없어졌거나 집이 있다고 해도 여진으로 인한 붕괴 우려 때문에 대부분 길거리로 나와 텐트에서 지내는데, 텐트로는 장맛비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며 "아직 수습되지 못한 시신이 많아 전염병이 창궐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타망씨는 "파괴된 도로를 정비하고 건물 잔해를 치우고 시신을 빨리 수습해야 하지만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이 크레인 같은 중장비를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곳곳에서 한국인들의 성원이 답지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 부인도 우리 대사관을 찾아와서 따로 성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벨기에, 스위스, 포르투갈 등 12개국 대사 부인들이 유니세프가 벌이는 네팔돕기 팔찌 만들기 캠페인 행사장에 찾아와 타망씨에게 직접 응원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타망씨는 "네팔은 이번 일을 계기로 네팔이 세계와 끈끈한 유대관계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며 "네팔은 이번 역경을 꼭 딛고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남편과 한국에 부임한 지 3년째라는 타망씨는 "한국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으켜 고속성장을 이룬 비결을 배우고 싶다"며 "한국의 노하우와 기술들이 분명 지진으로 무너진 네팔이 다시 일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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