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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대 홈페이지 캡처>> |
홍콩 '사스 파이터' "메르스 관련 병원 공개해야"
패트릭 우 홍콩대 미생물학과장 인터뷰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이터'로 불리는 패트릭 우(胡釗逸) 홍콩대 미생물학과 학과장은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메르스 환자가 있는 병원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학과장은 2003년 홍콩에서 사스가 발병했을 때 정부가 사스 환자가 있는 병원을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 사스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우 학과장과의 일문일답.
-- 사스와 메르스가 유사한 질병인가.
▲ 그렇다. 둘다 코로나 바이러스이며 치사율이 높다.
-- 메르스 확산으로 한국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나.
▲ 사람들의 우려를 이해한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면 패닉(공황) 상태가 초래되지 않을 것이다.
의사들도 전염병 관리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 환자를 검진할 때 마스크를 쓰고 전염병 관리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시민은 위생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하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병원을 가서는 안 된다.
--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병원이 공개되면 기존 환자들의 이탈로 불안감이 확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0년 전 홍콩에서 사스가 발발했을 때 홍콩인들은 사스 환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더 많은 사람이 알수록 불안감이 더 줄어들 것이다. (메르스 관련) 모든 병원을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홍콩 정부가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한국 정부로부터 요구하고 여행객 통제도 심한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 홍콩은 사스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정확하게 몰라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정부가 도움을 원한다면 기꺼이 도울 것이다. 한국에 가서 도울 수 있다.
--메르스 의심자 격리 기준 차이로 홍콩의 격리대상자가 한국에서 격리되지 않았는데 한국이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나.
▲(양국 기준을) 비교하기 쉽지 않다.
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신고하지 않는 것은 질병을 확산시킬 수 있으므로 문제다.
감염 통제 절차를 개선하고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 메르스 치료를 위한 병원을 집중해야 하나.
▲ 전염병에 대한 전문성 여부와 병원의 수용력 등에 달렸다고 본다.
한 병원에서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 수가 많으면 여러 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
-- 한국 내 메르스 확산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나.
▲ 한국의 보건 정책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 전염병 통제 절차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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