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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구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영산대 총장실에서 대교협 차원에서 추진하는 교육·입시제도 개선안 마련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15.6.6 youngkyu@yna.co.kr |
부구욱 대교협 회장 "대학 자진퇴출·인수합병 지원해야"
"5개년 계획으로 창조경제에 맞는 교육·입시제도 마련 중"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실한 대학이 스스로 퇴출할 수 있게 하고 사립대학 간 인수·합병(M&A)와 학과 빅딜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부구욱(63)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6일 대학 구조개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 등을 고려해 2020년까지 대학 정원을 16만명 감축하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구조개혁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대학 평가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을 현실에 맞게 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 회장은 "부실 대학의 퇴로를 열어줘야 건전한 대학이 존립, 발전할 수 있다"면서 "교직원 월급도 못 줘 육영사업을 접으려고 하면 적절하게 보상해서 스스로 퇴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 평가에서 보통(C) 등급을 받는 대학은 학생 정원 감축 비율을 20%로 제한해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잃지 않게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학교재단 설립자 후손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립대학 간 M&A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각 대학이 백화점식으로 가진 학과를 필요에 따라 맞바꾸는 빅딜도 허용,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부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또 "현행 교육·입시제도는 모방경제 체제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창조경제 시대에는 맞지 않다"면서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을 하나씩 개선할 게 아니라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교협은 올해부터 5개년 계획으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체제와 입시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부 회장은 내년과 2017년에 각각 교육체제와 새로운 입시제도를 마련하고 나서 2018년에 여론을 수렴한 뒤 1년간 구체화 과정을 거쳐 2020년에 현실화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대교협은 이를 위해 이미 교육 전문가 10여 명으로 '교육미래 2030 포럼'을 발족, 본격 논의에 들어갔다.
부 회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이미 대학교육이 보통교육 시대에 들어선 만큼 상위 40개 대학은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한 연구중심 대학으로 육성하고 나머지 대학은 일자리·현장중심산업(NCS 기반) 교육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해야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고 높은 대학 진학률이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부 회장은 입시제도 개선방향에 대해서도 사견임을 강조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자격시험으로 바꾸고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 회장은 "대교협은 10년 안에 우리나라 20개 대학이 세계 200대 대학에 들어가고, 40억 달러 이상인 교육수지 적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대학발전 10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내년 6월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권역별로 국립대를 통·폐합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10개 사립대에 등록금 상한제를 포함한 모든 규제를 풀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법조인 출신으로 영산대 총장인 부 회장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대교협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1월 9일 대교협 회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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