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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5일 오전 부산시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한마음 비빔밥' 행사에서 안진규 한진중공업 사장을 비롯한 노사 간부들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지역주민 등 내빈들이 화합을 다짐하는 비빔밥 만들기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재료가 섞여 음식이 되는 비빔밥처럼 노사가 화합을 통해 지역경제의 견인차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5.6.5 ready@yna.co.kr |
"우리도 비빔밥처럼…" 한진중공업 노사 뭉쳤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우리도 비빔밥처럼…."
안진규 한진중공업 대표이사는 5일 영도조선소에 열린 '한마음 비빔밥' 행사에서 회사의 미래는 '비빔밥'에 있다고 말했다.
여러 재료가 더해져 비빔밥이라는 훌륭한 한가지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한진중공업의 노사도 하나가 될 때 미래가 담보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비빔밥 행사'는 이를 위해 '멍석'을 깐 것이다.
노사가 함께 자리를 하고, 그동안 한진중공업살리기 운동을 벌인 주민들을 초청해 500인분의 비빔밥을 대형 숟가락으로 비벼 함께 먹으면서 '식구'라는 연대감을 갖는 자리였다.
또 다른 중요한 의미도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있었던 직원들의 장기휴업사태가 지난 3월 모두 해소된 것을 자축하는 '파티'기도 하다.
한진중공업은 한때 1천500여 명의 직원 가운데 최대 300명이 휴업해야 하는 최악의 경영난에 부닥친 적이 있었다.
이맘때쯤 터진 309일간의 크레인 농성은 노사를 극단으로 갈라 놓기도 했다.
하지만 노사는 결국 타협과 화합으로 이를 극복해 냈고, 지난해 7월부터 일감이 몰리면서 경영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지금은 '영도조선소의 심장이 다시 뛰는 감격적인 순간'인 셈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노조원들도 '비빔밥'의 의미가 가슴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회사의 경영악화로 무려 4번이나 휴직과 복직을 반복해야 했던 근로자 조모 씨는 "노사가 힘을 합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있다"면서 "서로에게 한발짝 양보하며 하나가 될 때 또 다른 성장을 위한 길이 생길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행사에 주요 내빈으로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노사의 화합이 감격스럽다"는 말로 심정을 표혔다.
김 대표는 "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 살리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라면서 "노사간 대립은 공멸만을 가져온다는 교훈을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고 이렇게 회사가 살아난 것은 어려울 때 타협을 해준 노사와 한진중공업 살리기 운동을 해주신 부산시민의 덕이고 이것은 곧 우리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비빔밥 행사 외에도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감사의 선물 꾸러미' 1천 세트를 만들어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선물꾸러미는 쌀, 된장, 간장, 식용유, 치약, 샴푸, 밀가루, 고무장갑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으로 채워졌으며 영도지역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정 등 저소득 가구에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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