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포스코' 안산강철 "산업 고도화로 한국 따라잡을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5 13: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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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철강공장…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위상 유지
△ (안산=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랴오닝성 안산 소재 안강강철집단공사(안강)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후 67년동안 경제개발의 기반이 되는 철강을 생산해 왔으며 지금도 제2의 제철소 위치를 지키고 있다. 사진은 안강 전시관 1층에 마련된 '안강 중대사 조각'. realism@yna.co.kr

'중국의 포스코' 안산강철 "산업 고도화로 한국 따라잡을 것"

중국 첫 철강공장…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위상 유지







(안산<중국 랴오닝성>=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랴오닝(遼寧)성 정부 초청으로 연합뉴스를 비롯한 중국주재 특파원 등 내외신 기자단은 지난달 26일 성도인 선양(沈陽) 남서쪽 95㎞의 안산(鞍山)을 찾았다.

이곳에 소재한 세계적 철강업체 안산강철그룹공사(鞍山鋼鐵集團公司·이하 안강) 전시관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전시관에서는 먼저 공장의 업적과 산업적 브랜드 가치를 살폈다.

안강은 회사 설립 66주년을 맞은 작년 1950년대에 지은 노후 공장건물을 리모델링해 1만2천여 ㎡ 규모의 전시관으로 새롭게 꾸며놓았다.

전시관에 들어서는 관람객을 맨 처음 맞이하는 것은 높이 4.5m, 길이 10m의 '안산 중대사 조각'이다.

안강의 역사를 장식한 주요 인물들과 철강 생산과정을 형상화한 이 조각에서는 그 규모와 박진감 있는 인물 표정 등이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이어서 전시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1910년대 처음으로 중국에서 쇳물을 뽑아낸 '제1호 용광로'와, 60여 년에 걸친 제철소 역사를 담은 사진과 제철설비가 눈에 들어왔다.

공장 관계자는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중국 동북지방 남만주철도 통제권을 확보하고 다롄의 남만주철도㈜로 하여금 제철소를 짓도록 했다"며 "1918년 본격적인 철강 생산에 들어간 안강은 중국에 건립된 최초의 철강공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포스코가 1960년대 말부터 철강산업의 선도역할을 했듯이 안강은 중국 철강산업의 효시로 '중국의 포스코'라 할 수 있다.

1945년 일본이 항복하자 안산 일대는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의 내전 터가 됐고 이곳을 차지한 공산당이 대륙을 장악했다.

중국 정부는 1948년 안산제철소와 별도의 제강소를 통합해 안산강철공사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안강은 신중국 경제건설 기반을 마련하는 철강공장으로서 역할에 매진, 67년간 강철 3억8만1천t, 연철 3억7만5천t, 철강자재 2억7만7천t 등을 생산했다.

2011년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안강이 462위를 차지했다. 현재 자동차용 강판, 송유관, 광산채굴장비 등 4만2천여 종의 철강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철강 생산량은 3천860만t에 이른다.

안강은 현재 한국 등 경쟁국에 비해 값싼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안강을 비롯한 중국 철강업계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의 비중을 매년 1.2~1.3%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 철강업계의 1% 미만과 비교해 대조되는 것이다.

공장 측은 "2천년대 들어 중앙정부 방침에 맞춰 자동차용 고기능성 판재류, 에너지용 강관 등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는 한국 등 철강 경쟁국을 따라잡고 비교우위에 서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 독일 철강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연도금강판 등 자동차강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환경 관련 설비를 증설하고 공정 혁신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강 관계자는 "이와 같은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중국시장은 세계 철강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강판 시장에선 중국 철강업체와 외국업체의 짝짓기가 한창"이라고 소개했다.

안강·허베이(河北)강철, 바오산(寶山)강철 등 중국의 제강 능력이 해마다 향상되면서 2013년 이후 생산량 부문에서 중국은 9억만t 이상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철광석에 부과하는 자원세를 40%, 전력공급가를 킬로와트시(㎾h) 당 0.02 위안 인하해 철강업체의 원가절감에 일조하기도 했다.

리치이(李奇譯) 당(黨)안산시위원회 대외선전실 부주임은 "안강은 신중국 수립 후 경제건설을 위한 물적 기반을 제공했고 지금도 중국 제2의 철강회사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은 안강의 역사와 위상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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