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취소냐 강행이냐…충북 지자체 '딜레마'(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4 16: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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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제천·괴산 "확산 예방" 취소, 충주·단양 "되레 불안감 조성…예정대로"


행사 취소냐 강행이냐…충북 지자체 '딜레마'(종합)

청주·제천·괴산 "확산 예방" 취소, 충주·단양 "되레 불안감 조성…예정대로"



(제천=연합뉴스) 변우열 심규석 공병설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충북의 지방자치단체들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메르스 감염을 차단하겠다며 계획된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 지자체는 행사 취소나 연기가 오히려 주민들의 불안감만 키울 수 있다며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주시는 오는 9일 예정됐던 전통시장 상인 한마음 체육대회를 연기했다. 1천여명이 참석할 계획이었던 대규모 행사였다.

이달에 4차례 하기로 했던 민방위교육, 통합 청주시 출범 유공시민 문화탐방 행사 등 이달에 잡혔던 30여건의 크고 작은 행사가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제천시는 오는 6일 오전 모산동 충혼탑에서 열 예정이던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행사도 취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 유공자와 유족, 기관단체장, 공무원, 군인, 시민 등 1천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제천시는 또 2015 제천한방포럼과 청풍호 오토캠핑장 개장식(5일), 인라인 트랙대회(6일)도 취소했다.

6∼7일 청풍명월 하키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전국 하키대회는 연기했고, 웃음치료사업(10∼12일), 아름다운 주말 장터(13일)는 취소했다.

지난 5일 금요힐링콘서트와 지난 7일의 도지사배 박달재 전국산악자전거대회 취소에 이어 10∼13일 세명대 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 리듬체조경기대회도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음성군은 5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하려던 제20회 환경의 날 행사를 취소하고 10일과 13일 열 예정인 민방위 비상소집과 음성군 공무원 한마음 체육대회도 연기했다.

이번 달에 음성읍, 금왕읍, 소이면 등 6개 읍·면에서 개최할 예정인 체육대회와 열린 음악회 등의 행사도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괴산군에서도 살구꽃 마을 소수면 한마음 큰잔치(12일)가 취소됐으며 감물면 감자축제(13일), 괴산 다문화 한마음 축제(13일) 등도 연기나 취소가 검토되고 있다.

괴산군의회는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어 오는 8∼15일 키르기스스탄과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했던 해외연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괴산군의회는 키르기스스탄 농림부와 국회, 유기농업 농장, 가축농장 등을 둘러본 뒤 러시아의 유기농업 마켓 등을 견학할 계획이었다.

증평에서는 오는 13∼4일로 예정됐던 이 지역의 대표 축제 '증평 들노래 축제'를 취소했다.

민간단체 행사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진천 초평초등학교 총동문 체육대회(7일), 음성 삼성초등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7일)가 연기됐고, 증평의 새마을 금고가 게이트볼·그라운드 골프대회(12일)도 취소됐다.

반면 충주시는 5일 150명이 참석하는 환경의 날 행사를 비롯해 소규모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면 오히려 불안감을 더 키우게 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대신 방역 작업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단양군도 비슷한 입장으로, 이미 계획된 크고 작은 행사들의 취소를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4일 오후 청남대 대통령기록사업 준공 기념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대통령 유족회와 기념사업회, 중앙부처 인사, 작가, 도내 기관·단체장, 도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충북도는 5∼6일 영동에서 개최 예정인 300여 명 규모의 이통장 워크숍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당초 6일 오후까지 잡혔던 일정을 조정, 아침 식사 후 현안 토론을 하고 곧바로 해산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 이렇다할 징후도 없는데 공연히 활동을 위축시키고 경제를 침체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행사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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