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충혼정신…현충일 기념식 예정대로 거행
지자체, 메르스 우려 행사 취소·연기한 것과 대조적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도 충북에서 순국선열의 혼을 기리는 현충일 행사는 예정대로 거행된다.
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일부 행사를 연기·취소했던 지방자치단체도 현충일 행사만은 차질 없이 치르겠다는 분위기다.
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오는 6일 도내 11개 시·군 주관으로 지역마다 열리는 제60회 현충일 행사가 취소 없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지난 2일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교사 확인돼 62곳의 학교·유치원이 휴업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것을 고려하면 의외다.
청주시는 5일 사직동 충혼탑에서 현충일 추념식을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다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보훈단체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학생들은 동원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참여 인원은 예년의 절반 수준인 400∼500명선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메르스 감염을 차단하겠다며 계획했던 행사를 모두 취소한 제천시는 현충일 행사까지 전면 취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 추념식은 생략하되 자율적인 헌화·분향은 할 방침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국가 유공자와 유족, 기관단체장, 공무원, 군인, 시민 등 1천명의 인원이 동시에 모이는 추념식만 생략하면 현충일 행사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군수 특별지시로 6월에 예정된 각종 행사 15개를 모두 잠정 중단한 보은군도 보은읍 죽전리 충혼탑에서 열리는 현충일 기념행사만큼은 예외로 뒀다.
충주시(탄금호 충혼탑), 괴산군(괴산읍 보훈공원), 진천군(진천읍 도당공원), 음성군(읍성읍 감우재 전승기념관), 증평군(증평읍 보건복지타운), 단양군(단성면 충혼탑), 옥천군(옥천읍 충혼공원), 영동군(용두봉 충혼탑) 등 나머지 지자체도 현충일 행사를 축소나 변경 없이 그대로 진행한다.
제천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들은 오는 6일 오전 9시 50분부터 약 40분간 추념식을 하고, 이후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시민이 헌화·분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메르스 예방을 위해 현충일 기념식장에 소독약 등을 갖춰 놓을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숭고한 날이어서 예정대로 기념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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