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들 차입 `열풍'…자사주 매입, M&A용 자금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4 14: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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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들 차입 `열풍'…자사주 매입, M&A용 자금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미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열풍이 거세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비금융 투자등급 기업들은 지난 2개 분기 동안 모두 3천66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1분기 채권발행액은 1천94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업들이 빌린 자금은 공장을 짓거나 고용을 늘리는 데 쓰이는 대신 자사주 매입이나 인수합병(M&A)용 자금으로 이용됐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은 사상 최고치로 늘었으며,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마무리된 M&A 규모는 1조4천억달러로 집계됐다. M&A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금융위기 전인 2007년에는 3조4천억원의 자금이 M&A에 쓰였다.

재니 몽고메리스콧의 조디 루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우리는 자체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있어 대신에 주주들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각적으로 주당 이익을 더 낫게 보이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이 모두 1조달러 이상을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에 쓸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업들이 운영비와 연구개발비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9천210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기록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유보현금이 줄었다면서 이는 "기업들의 대차대조표가 금융위기 직후만큼 더는 깨끗한 상태가 아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은 그 자체로는 잘못된 것이 없으며 실제로 기업들의 매우 합리적인 자산 배분에 기여한다"면서 "그러나 이런 식의 자본 사용으로 기업의 핵심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자본지출(투자)이 줄어들고 기업들의 신용도가 위협받기 시작하면 이는 우려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전망도 기업들의 차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뉴욕소재 포테일즈 파트너스의 찰스 피바디 연구원은 "경영진이 이익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이 엄청나다"면서 "그동안 차입비용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차입을 늘렸다. 만약 금리가 올라 이런 상황이 바뀌면 (낮은 차입비용에 따른) 이익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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