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활황에 외국인 투자자금 '밀물'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해외 투자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도쿄 증시는 과거 버블 시대 이후 처음으로 11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힘을 발휘하고 있다. 닛케이평균주가도 이에 따라 지난 2000년의 고가인 20,833엔의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833엔을 넘으면 다음 고지는 1996년에 기록한 22,666엔이다. 도쿄 증권시장에서는 연말에 2차 고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행하는 금융투자전문지 닛케이 베리타스에 따르면 연초부터 5월 하순까지 외국인의 일본 주식 순매수 금액은 총 2조 엔(약 17조8천억원)을 넘어섰다.
닛케이 베리타스는 다이와증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장기 투자에 치중하는 서구의 가치주 펀드들이 현물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보지 못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대형 투자운용사 T. 로우프라이스의 도쿄지점 관계자도 "미국에서 판매하는 일본 주식 투자신탁에 거의 매일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런 일은 8년간의 일본주식 운용 경험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피델리티투신의 한 관계자는 닛케이 베리타스에 일본 주식의 비중을 높이는 유럽 연기금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태국 방콕에서 일본 중소형주를 거래하는 트리거 펀드는 당초 5억 바트(약 165억원)의 펀드상품을 7분 만에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일본 기업들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매력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 일본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미국을 앞서는 데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은 16∼17배로 미국의 20배보다 낮다.
일본 재무성이 4일 발표한 대외 및 대내 증권 매매 계약 상황에 따르면, 5월 24∼30일 해외 투자자의 일본 주식 투자는 4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순매수 금액은 5천742억 엔으로 전주의 5천641억 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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