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객선 침몰사고 보도통제…"전국 매체들에 보도지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4 09: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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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객선 침몰사고 보도통제…"전국 매체들에 보도지침"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당국은 지난 1일 양쯔(揚子)강(창장·長江) 중류 후베이성(湖北) 젠리(監利)현 부근에서 침몰한 여객선 사고와 관련해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여객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의 침몰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전국의 언론 매체들에 보도 지침을 내리고 기자들의 구조현장 접근과 취재를 금지했다고 RFA는 전했다.

중국 대형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sina)이 운영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3일 폭로된 해당 보도 지침에 따르면 언론 매체들은 둥팡즈싱 침몰 사고와 관련해 관영 신화통신의 기사만을 받아쓰고 중앙(CC)TV의 영상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지침은 "사고 현장에 이미 기자를 파견한 매체는 이들을 즉각 철수시키라"면서 온라인 매체들에 대해 여객선 침몰 사건에 논평도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지침을 웨이보에 올린 누리꾼은 "지침은 지난 2011년 7월 발생한 고속철 추락 사고를 연상시킨다"면서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외신 기자들도 구조 현장 취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고 현장 부근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돼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현장 접근을 시도하는 보도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객선 침몰로 실종된 승객들의 가족들은 당국의 정보 통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도 사고현장 접근이 통제되고 있고 구조 현황도 제때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푸모씨는 "실종된 아버지의 소식을 들으려고 고향에서 젠리에 왔으나 호텔 예약도 되지 않는 등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상하이(上海)의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정보 부재로 좌절감에 빠져 관리들과 실랑이를 벌였으며, 일부는 상하이시 정부 청사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서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샹모씨는 침몰 여객선에 탄 가족 3명중 한 명은 구조됐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나머지 두 명에 대해선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서 당국은 실종자 가족을 사고 현장으로 인도할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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