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주 여성, 자녀 부양·맞벌이 중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4 0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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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결혼 이주 앞둔 180여 명 가치관 조사

"필리핀 이주 여성, 자녀 부양·맞벌이 중시"

한국으로 결혼 이주 앞둔 180여 명 가치관 조사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한국인과 결혼을 앞둔 필리핀 이주 여성은 평균적으로 한국인보다 자녀 부양, 맞벌이 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대학교 이용승 교수는 4일 한국민족연구원 학술지인 '민족연구' 최신호에 게재한 '이주민의 가치 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결혼 이주 여성의 가족, 윤리, 정치 등에 대한 가치관이 한국인과 어떤 차이점이나 유사점을 보이는지 분석해 다문화 정책에 반영할 점을 찾으려는 취지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논문에 따르면 국제결혼으로 한국 이주를 앞둔 필리핀 여성 180여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6%가 '부모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자녀 양육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세계 가치관 조사'(WVS)의 기존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한국 평균(50.7%)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며, 필리핀 평균(89.5%)도 웃도는 것이다.

필리핀 이주 여성은 맞벌이의 필요성에도 크게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가계에 부부가 모두 기여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비율이 94.6%에 달해 한국 평균(72.1%), 필리핀 평균(92.1%)보다 높았다.

이 교수는 "필리핀 이주 여성이 자녀 양육에 대한 가치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학교 현장에서 이주 배경 아동에 대한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을 중시하는 태도를 통해 필리핀 이주 여성들의 직업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으며, 이들에게 적당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노동 시장으로 통합하는 것은 이주민의 조기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이주 여성의 출신 배경으로는 고학력, 중산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대학 입학 이상' 학력이 50.3%에 달했고, 사회적 계층은 '상위 중산층'과 '상위층'을 합쳐 50.5%인 것으로 집계됐다.

거주지도 농촌은 34.3%에 불과했으나 중소·대도시는 65.8%에 달했다.

이 교수는 "이들이 만일 한국의 농촌 지역에 정착한다면 초기 적응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주민을 객체가 아닌 주체로 인식하는 다문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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