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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발사시 예인선 추정 선박 포착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보도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지점 바로 옆에 예인선으로 보이는 '선박'이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선박이 예인선이 맞다면 북한이 전략 잠수함이 아닌 해저 바지선에서 SLBM 수중발사 실험을 한 것이라는 의혹 제기가 가능하다. 2015.5.15 << 조선중앙 TV 캡처 >> photo@yna.co.kr |
"북한, 위험 무릅쓰며 2∼3년내 잠수함미사일 개발시도"
마이클 엘러먼 IISS 연구원 분석…"바지선 발사였어도 경계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북한이 실패 위험을 무릅쓰고 3∼10년으로 알려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2∼3년으로 앞당기려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마이클 엘러먼 선임연구원은 3일(현지시간)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기고문에서 "북한이 비행실험 없이도 전략무기체계를 실전 배치하겠다는 의도를 보였던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엘러먼 연구원이 언급한 북한의 전략무기체계는 사거리 약 3천㎞인 무수단 미사일과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을 의미한다.
북한은 지난달 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수중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후 북한 군사문제에 정통한 조지프 버뮤데즈 올소스 애널리시스 선임분석관은 북한이 잠수함이 아닌 별도의 바지선에서 발사 실험을 했다는 의견을 냈다.
북한은 별도로 물속 잠수함에서 미사일이 사출되는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지만, 이 영상이 실제로는 미국에서 오래전에 실시한 SLBM 발사 장면을 복사한 것이라는 주장도 곧바로 나왔다.
엘러먼 연구원은 이날 기고문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잠수함에서 발사됐는지 아니면 바지선에서 발사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러나 실험 과정에서 발생할 변수를 통제하기 쉽고 실험 과정에서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을 들며 바지선에서 미사일을 사출한 다음 발사실험을 하는 일은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엘러먼 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실험에서 수중 사출과 엔진 점화, 그리고 비행 시작 단계까지의 실험만을 실시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험에 쓴 미사일은 탄두가 장착된 실제 무기라기보다 실험용 로켓엔진과 최소한의 연료만을 장착한 개발용 모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엘러먼 연구원은 북한이 내놓은 수중발사 영상에 대해 영상 속의 미사일을 고체연료를 사용하지만, 비행 사진 속의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썼다며 영상이 조작됐음을 시사했다.
엘러먼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을 사기극으로 치부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구소련 역시 SLBM 개발 과정에서 바지선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다양한 조건 아래에서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고자 앞으로 바지선이나 지상에서 여러 번의 추가 발사 실험을 하고 이후에 실제로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엘러먼 연구원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의 미사일 화염을 분석한 결과 "사거리가 약 2천400㎞인 구소련의 'R-27' 미사일 엔진이 아닌, 사거리 약 1천600㎞의 노동미사일 엔진을 장착해 실험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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