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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술 노려보는 페쉬메르가 전사 (AP=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 점령지역인 이라크 제2도시 모술시 부근에 전투력을 집중하고 있는 쿠르드자치정부 군사조직 페쉬메르가의 한 전사가 27일(현지시간) 이스키모술에 구축한 참호 속에서 모술로 이어지는 도로를 지켜보고 있다. marshal@yna.co.kr |
反IS 국제회의서 또 도진 이라크 '종파갈등' 고질병(종합)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2일(현지시간) 60여개국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국제회의를 열었지만 종파 갈등이라는 이라크의 고질병이 또 불거지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국제 사회는 IS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이라크 내부부터 단결해야 한다고 주문했으나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무기 지원 부족에 책임을 돌렸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군사적 전략은 이라크의 정치적 화해와 불가분의 관계"라면서 "군사적 방법과 정치적 방법이 서로 다른 면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시아파 이라크 정부의 수니파에 대한 불신을 비난했다.
이에 알아바디 총리는 "수니파와 시아파의 단결에 최선을 다한다"며 "국제동맹군이 충분히 군사적으로 지원해야만 한다"고 반박했다.
이번 파리회의에서 이라크 정부의 무기 지원을 공식적으로 확약받기를 기대했던 친정부 수니파 쪽에서 당장 불만이 터져나왔다.
IS에 반대하는 이라크 수니파 부족 알조바의 지도자 자말 알다리는 "이란의 꼭두각시인 아바디 총리가 파리 회의에서 수니파 부족의 요구를 대변하지 않았다"며 "IS 격퇴를 위한 수니파 부족간 회의를 취소했다"고 비난했다.
친정부 수니파는 이라크 정부가 수니파의 무장을 꺼리는 탓에 IS에 대적할 수 있는 무기와 장비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불협화음은 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에서도 컸다.
KRG 외교청은 2일 낸 성명에서 "이라크 중앙정부가 KRG 대표단을 이번 파리 회의에 초청하지 않고 단독으로 참석했다"며 "국제사회는 페쉬메르가(KRG의 군조직)의 역할을 무시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KRG는 또 "페쉬메르가는 지금까지 테러조직(IS)과 용감히 싸우고 무찌른 유일한 군대"라며 "이라크 정부와 국제사회가 KRG와 페쉬메르가의 가치와 노력을 존중하길 기대했었다"고 비판했다.
쿠르드족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허약한 정부군을 대신해 1년 가까이 IS에 맞서 희생을 치르며 나름대로 전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이라크의 KRG는 단순한 소수민족 공동체가 아니라 합법성 자치권을 보유했다는 이들을 회의에 초청하지 않은 것은 이라크 중앙정부의 정치적 의도가 섞였다고 볼 수 있다.
KRG는 IS 격퇴전을 민족적 숙원인 독립 국가 설립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본다.
이들이 IS와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재정난을 무릅쓰고 IS 사태로 발생한 이라크내 피란민의 절반인 150만명을 자신의 자치지역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발언권'을 높이기 위해서다.
따라서 KRG의 독립을 원하지 않는 이라크 중앙정부로선 KRG가 국제무대에서 이라크의 위기를 해결하는 어엿한 참석 주체로 대등하게 인정받지 못하도록 견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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