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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보코하람 지도자 셰카우 신변 이상?…종적 감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주요 선전 선동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영상에 단골로 등장하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아 보코하람의 분열, 셰카우 사망 등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학생 집단납치·인신매매, 주민 대량학살 등으로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는 보코하람 지도자 셰카우는 나이지리아군에 의해 여러 차례 사망설이 나돌았으나 그때마다 동영상을 통해 건재를 과시해왔던 터라 갑자기 종적을 감춘 데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새 대통령 취임 후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보코하람이 2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부상한 병사들의 머리에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새 동영상을 배포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셰카우 대신 등장한 한 무장대원은 얼굴을 스카프로 가린 채 보코하람이 여전히 북동부 여러 개 도시를 장악하고 있으며 보코하람 전사 수천 명이 본거지인 북동부 삼비사 숲에 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2월 17일 셰카우가 직접 나와 나이지리아 대통령 선거를 결사 저지하겠다고 위협한 보코하람 동영상 이후 처음 공개된 것이다.
보코하람은 지난 3월 7일에도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는 음성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으나 외신들은 이 음성이 셰카우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동영상에서는 셰카우의 얼굴도, 음성도, 그에 대한 언급조차 전혀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신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전사가 "서아프리카 칼리프 군대의 이름으로 말한다"고 말하고 동영상에 '서아프리카 IS'라는 로고를 띄웠다.
이전 대부분의 동영상에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당당하게 등장했던 셰카우가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그의 운명에 대한 추측도 일고 있다.
보코하람 동영상에서 셰카우의 모습이 사라지고 그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는 자체가 놀랄만한 일이라고 BBC 방송은 분석했다.
방송은 이것이 보코하람의 분열 또는 셰카우의 부상, 사망 또는 동영상에 모습을 나타낼 수 없을 정도로 깊숙이 은신 중인 것 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BBC 나이지리아 전문가 나지루 미카일루는 이 동영상이 보코하람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영상에서 '서아프리카 칼리프 군대'라는 기치를 내걸었다는 것이 보코하람이 세계적인 칼리프를 위해 싸우고 있는 IS와 연계되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한 현지언론도 "지난 3년 동안 대부분의 보코하람 동영상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해온 셰카우가 이번 동영상에 등장하지 않은 것이 그의 행방이나 사망 가능성에 대해 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니제르와의 국경 셰카우 마을 출신의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출생연도를 비롯해 여러 가지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2009년과 2013년, 2014년 9월 등 수차례 셰카우가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그 후 셰카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매번 공개된 바 있다.
일각에선 진짜 셰카우는 실제로 사망했으며 다른 사람이 그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포의 얼굴', '뒤틀린 이데올로기의 무자비한 지도자', '대혼란과 불행 캠페인의 가학적 건축가'라고 불리는 그에게는 700만 달러(71억여 원) 현상금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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