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62곳 휴업…"메르스 막자" 행사 취소·연기(종합2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3 17: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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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접촉 교사는 '음성' 판정…잠복기 끝나는 6일 재검사 학원들도 운영 중단…지자체, 인파 몰리는 행사 전면 취소

충북 62곳 휴업…"메르스 막자" 행사 취소·연기(종합2보)

환자 접촉 교사는 '음성' 판정…잠복기 끝나는 6일 재검사

학원들도 운영 중단…지자체, 인파 몰리는 행사 전면 취소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하는 가운데 충북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확진 환자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휴업을 결정한 학교와 유치원이 62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 당국과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은 메르스 확산을 막고자 대책반을 구성, 운영하는 한편 예정됐던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 도교육청, 메르스 우려해 학원 운영 중단 요청

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도내 유치원 14곳(사립 포함), 초등학교 33곳, 중학교 11곳, 고등학교 2곳, 특수학교 2곳이 짧게는 이날 하루, 길게는 오는 5일까지 사흘간 휴업에 들어갔다.

전날 도내 한 초교 교사가 지난달 23일 병문안한 아버지가 메르스 확진 환자로 판명나면서 불안감을 느낀 학부모들의 휴업 요구가 빗발친 데 따른 것이다.

휴업한 유치원과 학교 가운데 5곳은 환자 접촉 교사가 재직 중이거나, 그와 만난 동료교사들이 근무하는 등 역학관계에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나머지 학교와 유치원은 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해당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와 가깝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이 휴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정작 메르스 확진 환자를 만난 교사는 지난 2일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음성으로 밝혀졌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메르스 발병까지 보름간의 잠복기가 있다는 점에서 오는 6일께 이 교사에 대한 가래 등 검사물을 다시 검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때도 의심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메르스와 무관하다는 판정을 받게 된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취소도 잇따랐다.

도내 모 여중은 3∼5일 예정됐던 2학년 수학여행과 1학년 체험학습을 무기 연기했다.

도내 한 교육지원청은 3일 열기로 했던 초등학교 교감협의회와 직원 성희롱 예방교육을 취소했다.

충북지방경찰청도 오는 5일 도내 고교생 80명을 대상으로 경기도에서 열려던 안보체험 프로그램을 미뤘다.

학부모 등의 요구로 운영을 일시 중단하는 학원도 생겼다.

휴업을 하는 학교 인근의 학원가는 3일부터 짧게는 하루, 길게는 사흘간 문을 닫기로 했다.

도교육청도 학부모의 불안감을 덜어주고자 이날 학원연합회에 운영 등을 자제하도록 요청했다.

또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휴원하고 도교육청에 즉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도교육청은 전날 부교육감을 반장으로 한 대책반을 꾸린 뒤 각급 학교에 수학여행과 단체활동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 "확산 막아라"…인파 몰리는 행사 잇따라 연기·취소

각 지자체도 메르스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조길형 충주시장과 윤범로 시의회 의장 등은 애초 3∼10일 중국 교류도시 3곳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파장이 확산하면서 출장을 취소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는 5일 청주체육관에서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 예정이던 '제33회 적십자 봉사원 대회'를 무기 연기했다.

제천시도 오는 5일 열 금요힐링콘서트와 7일로 예정됐던 도지사배 박달재 전국산악자전거대회를 취소했다.

제천시는 또 오는 10∼13일 세명대 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 리듬체조경기대회 취소 여부를 체조협회와 협의하고 있다.

진천군 백곡면 자율방범대는 오는 7일 경기 안성시 서운면, 충남 천안시 입장면 자율방범대와 함께 경기지역에서 열 예정이던 친목 체육대회를 잠정 연기했다.

증평군은 오는 13∼14일 개최하기로 했던 이 지역의 대표 축제인 '증평 들노래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증평지역에서는 오는 12일 새마을금고가 주최하는 게이트볼·그라운드 골프대회가 취소됐다.

법주사는 5일 종무회의를 소집, 오는 13일로 예정된 금동미륵대불 개금불사 회양대법회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옥천군은 오는 16일 열려던 농아인의 날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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