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하는 예술을 꿈꾼다…평창 비엔날레 7월 개막
'DMZ 별곡' 특별전도…관광 연계 축제 풍성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승화한다는 취지에서 2013년 시작된 '평창 비엔날레' 제2회 행사가 하반기 강원도 일원에서 이어진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생명의 약동'이라는 주제의 올해 행사를 7월23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개막해 12월6일까지 16개 장소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평창 비엔날레는 관광자원이 풍부한 강원도에서 예술과 관련한 전시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문화적 관광산업의 토대를 구축하자는 뜻도 담고 있다.
먼저 주제전에는 한국작가 31명과 중국, 일본, 브라질, 미국, 영국 등 해외 13개국 22명이 참여해회화, 조각,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한 참여작가 한호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자 이들의 못다 이룬 꿈을 형상화한 '영원한 빛-비몽'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침몰된 배의 형상이 수백개의 모빌로 된 형상으로 파편처럼 공간을 떠다니고, 그 모빌의 형상은 아이들의 꿈을 의미한다"며 "하늘의 별이 된 소년소녀에게 바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전 'DMZ 별곡'에선 올들어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지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를 네 차례 방문한 작가 27명이 이때 받은 영감으로 제작한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들은 진부령미술관, OP초소, 통일전망대, DMZ박물관, 평화의 댐, 백마고지 등을 다녀왔다.
이들은 긴장과 대치를 넘어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과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그림과 사진, 영상에 담았다.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예술 향유를 위해 8월부터 12월초까지 평창 용평리조트, 정선터미널 문화공간, 원주테마파크, 태백·영월·평창 각 지역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순회전을 연다.
또 다른 특별전 '포스트 박수근'은 양구 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의 예술정신을 계승하고자 작가 53명의 작품으로 평창, 춘천, 양구, 강릉 등지에서 역시 순회전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강원 출신 작가 22명이 참여하는 '힘 있는 강원'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이 마련되고 문화예술과 축제가 함께하는 아트마켓 'GIAX 페어'도 펼쳐진다.
비엔날레 개최 기간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대관령국제음악제(7월14~8월6일), 평창스페셜뮤직페스티벌(8월7~11일), 춘천막국수축제(8월25~30일), 평창효석문화제(9월4~13일), 정선아리랑제(10월9~12일) 등이 잇따른다.
한여름 휴가철에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일부 행사장을 순회하는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평창 비엔날레 측은 "기존 문화시설과 일상생활 속 친근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문화 콘텐츠와 자연 관광자원의 결합을 꾀하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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