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과 로맨스의 조화…tvN '식샤2' 종영
최종회 시청률 1.7%…"혼자 사는 사람들 마음 따뜻하게 해"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혼자 살지만 혼자는 아니다.
'먹방'(먹는 방송)과 로맨스를 맛깔 나게 버무려 낸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2'가 혼자 사는 이들의 허한 마음을 따스하게 달래주며 2일 종영했다.
당초 16부작으로 기획됐지만 인기에 힘입어 2회 연장돼 18회로 종영한 이 드라마의 최종 시청률은 2.7%.
'식샤를 합시다'는 2013년 시즌 1을 통해 당시 인터넷 방송에서 인기가 있었어도 대중에게는 생소했던 '먹방'을 TV로 끌고 온 '먹방' 방송의 선두주자다.
시즌 1에 이어 맛집 블로거이자 보험왕 구대영(윤두준 분)과 그의 옆집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생 백수지(서현진)는 감자탕, 게국지, 곱창, 대하구이 등 수십가지 음식으로 '먹방'을 선보이며 야심한 밤 시청자들의 군침을 돌게 했다.
거기에 백수지가 짝사랑하는 '엄친아' 이상우(권율)와의 삼각관계 로맨스를 더해 재미를 살렸다.
프리랜서 작가로 늘 경제적인 압박에 시달리는 백수지가 늘 최고급을 추구하는 이상우와의 관계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젊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전국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다는 세종시를 선택해 현실감을 더했고, 특히 두 주인공이 사는 '세종빌라' 옥상의 미스테리한 청년 안찬수(이주승)를 살뜰히 돌보는 1층 할머니 이점이(김지영)의 모습은 바삐 살아가는 젊은 현대인들이 잊고 살았던 따스한 가족의 정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세종빌라' 주인 김미란(황석정)과 기러기 아빠 임택수(김희원), 서울에서 세종시로 출퇴근을 감행하며 결혼 생활을 지키려 했던 얄미운 7급 공무원 홍인아(조은지)도 감초 연기를 선보이며 힘을 보탰다.
중반부 '먹방'이 약하다는 아쉬움이 나왔고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백수지의 모습이 '민폐'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연출한 박준화PD는 클라이맥스를 향해가는 주인공들의 감정을 '먹방'에 자연스레 녹여내며 중심을 잃지 않았다.
그동안 '삼총사' '제왕의 딸 수백향' 등 주로 사극 작품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서현진은 엉뚱하고 발랄한 캐릭터를 자연스레 소화하며 현대극을 완벽히 소화했다.
서현진은 소속사를 통해 "(저)답지 않게 아쉽네요. 촬영하는 동안 많이 먹고 위로받고 크게 즐거웠습니다"라는 종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tvN은 오는 8일 밤 11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NG장면, 배우들의 코멘터리를 담은 스페셜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9일에는 서현진과 황석정이 출연한 '현장토크쇼 택시'를 내보내는 등 종영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후속작은 OCN '나쁜 녀석들'의 김정민 감독이 연출하고 김범·박성웅·윤소이·이원종 등이 출연하는 '신분은 숨겨라'로, 오는 15일 프롤로그편이 방송되고 16일에는 1,2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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