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총선 D-5> 집권당 13년 만에 과반의석 위협 받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3 00: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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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총선 D-5> 집권당 13년 만에 과반의석 위협 받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25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오는 7일 치러진다.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과반의석을 확보할지 여부다.

AKP는 2002년 총선에서 단독정부를 구성한 이후 13년 동안 집권하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들의 결과를 종합하면 AKP의 예상 득표율은 40% 수준으로 전체 550석의 과반인 276석 이상을 얻지 못할 수 있다.

터키는 비례대표제인 동트(D'Hondt) 방식으로 의석을 배분하며 전국 득표율이 10% 이상인 정당만 의석을 얻는다.

대표적 여론조사업체인 콘다가 지난달 22일 기업 회원들에게 제공한 설문결과를 보면 AKP의 예상 득표율은 40.5%로 조사됐다. 이어 공화인민당(CHP) 28.7%, 민족주의행동당(MHP) 14.4%, 인민민주당(HDP) 11.5% 등의 순이었다.

이 조사대로 득표한다면 AKP는 273석에 그쳐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1~3위 정당이 예상대로 득표하고 HDP만 10% 미만의 득표율을 얻는다면 HDP는 의석을 배정받지 못하며 1위인 AKP에 의석이 추가 배정돼 320석을 확보하면서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주요 여론조사업체인 소나르(SONAR)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예상 득표율도 AKP 41.0%, CHP 26.0%, MHP 18.1%, HDP 10.4% 등으로 콘다와 거의 같은 결과가 예측됐다.

그러나 터키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낮고 터키 선거법상 선거일 10일 전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돼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봉쇄조항이 10%로 유럽 주요국(3~5%)보다 높아 1~3위 정당의 득표율보다 4위 이하의 득표율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 AKP는 2002년 총선에서 득표율은 34.1%였지만 봉쇄조항에 걸린 정당들이 많아 의석수는 66%인 363석을 받았다.

AKP는 직전 총선인 2011년 총선에서 득표율 49.83%로 327석(60%)을 얻었지만 2013년 전국적 반정부 시위와 사상 최대 부패사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위적 통치, 시리아 등 외교정책 실패, 경제성장률 둔화, 실업률 증가 등에 따라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는 20개 정당이 후보를 냈지만 여론조사 결과 현재 1~4위 정당만 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KP는 3대 야당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AKP가 과반의석을 얻지 못하면 연립정부 구성에도 난항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CHP와 MHP는 지난해 8월 대통령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이를 계기로 탈당한 의원들도 있어 총선 이후 연정을 구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다만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HDP 공동대표는 2일 터키 언론과 인터뷰에서 CHP와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혀 CHP와 HDP를 주축으로 하는 연정 구도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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