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2천500명 무더기 방한 취소…메르스,유커특수에 직격탄(종합2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2 17: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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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달 예약취소 유커 최소 7만명 추산
△ 마스크 쓰고 입국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항을 나가고 있다. utzza@yna.co.kr

유커 2천500명 무더기 방한 취소…메르스,유커특수에 직격탄(종합2보)

6월 한달 예약취소 유커 최소 7만명 추산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2천500명에 이르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와 대만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무더기로 취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지난해 610만명이 방한, 우리나라의 관광·유통산업을 떠받쳤던 '유커 특수'가 메르스 확산 탓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일 현재 한국관광 예약상품을 취소한 유커는 2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대만 관광객 500여명도 한국여행을 포기하면서 중국계 외국인 총 2천500여명이 우리나라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별로 보면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국내 여행사 1위업체인 하나투어의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출발, 우리나라에 입국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3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상하이가 200명, 베이징이 100명이었다.

2위업체인 모두투어에서도 6월 한국여행상품의 유커 예약 취소율이 9%에 이르고 있다.

이들 국내 여행사 '빅2'외에도 무허가업체를 포함, 중국인 전담 여행사가 전국적으로 190여개에 이르고 있는 만큼 예약취소 사태는 대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전담 A여행사의 대표는 "한달평균 중국인 관광객 50만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고 봤을 때, 메르스 여파에 따른 한국여행 취소율은 평균 15%가량으로 봐야 한다"며 "이 경우 6월 한달동안 한국방문을 포기한 중국인 수는 어림잡아 7만명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국전담 B여행사 관계자는 "유커 뿐만 아니라 대만과 홍콩 관광객도 방한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메르스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국내에서 더 발생할 경우 예약취소율은 20%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한국여행을 계획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메르스 사망자가 더 생기고 여파가 커진다면 유커 유치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상당수 유커가 한국 대신 일본관광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7∼8월 출발할 해외 여행상품을 예약했던 내국인도 메르스 확산때문에 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하나투어의 해외여행상품 예약 취소건수가 평균에 비해 10%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해외여행 취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투어의 해외여행상품 예약 취소사례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두바이 등 중동 여행상품의 경우 상품 수 자체가 적어 취소건수는 아직 10건 미만"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규모로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사태는 아직 빚어지지 않고 있다"며 "다만 여름휴가철인 7∼8월 해외여행을 예약한 사람의 문의전화는 평소보다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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