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포스코 인도사업 하청업체 압수수색…비자금 추적
코스틸 박재천 회장 135억 횡령 혐의 구속기소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2일 포스코의 인도 건설사업에 참여한 하청업체 A사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에 있는 A사 사무실 등지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회계장부와 해외 건설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들을 동원해 인도에 제철소와 철강 생산기지 등각종 건설사업을 추진했다. A사는 사업 초기인 2000년대 중반 현지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포스코 본사와 포스코건설이 전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를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주변의 수상한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정 전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인도 제철소 사업 등에 참여한 하청업체들이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이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이날 포스코의 또다른 비자금 창구로 의심받는 협력업체 코스틸의 박재천(59)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 회장은 2005∼2012년 슬래브 등 철강 중간재를 포스코에서 사들인 뒤 거래대금이나 매출액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135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플랜텍의 이란 사업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유영E&L 이모(65) 대표도 이날 구속기소했다.
이 대표는 전정도(56·구속) 세화엠피 회장(전 성진지오텍 회장)과 짜고 포스코플랜텍이 위탁 관리를 맡긴 이란 현지 플랜트 공사 대금 922억원 가운데 662억원을 횡령한 혐의다.
검찰은 자금흐름을 확인한 결과 세화엠피와 유영E&L이 이란 현지 사업자금으로 490억원 가량을 썼고 172억여원은 국제환전상 등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국내 유입자금은 대부분 세화엠피 등 계열사 운영과 채무 변제에 사용됐다. 검찰은 코스틸과 세화엠피 등의 수상한 자금 가운데 포스코에 흘러들어간 돈이 있는지 계속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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