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전 부통령, 대선 앞두고 목소리 커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2 11:24:48
  • -
  • +
  • 인쇄


"딕 체니 전 부통령, 대선 앞두고 목소리 커져"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보수 강경파인 '네오콘'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딕 체니(74) 전 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와이오밍주 캐스퍼에 살고 있는 체니 전 부통령의 근황을 소개하면서 그가 책 출판과 로비 활동에 나서는 등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딸 리즈 체니와 공동 집필 중인 새 책은 오는 9월 출판되며 이를 계기로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펴나갈 것으로 보인다.





체니 전 부통령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새 책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면서 미국은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이란 핵협상을 비난했다.

또한 동유럽의 미국 우방에 추가로 무기를 제공해야 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 폴란드내 군사훈련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이며 공화당 내 유력 대선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이라크 공격에 대해 지금 와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언급, 그는 코웃음을 치며 "공화당은 그런 말을 할 게 아니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 이뤄진 미군의 이라크 철수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이며 국방예산 삭감을 주장하는 랜드 폴 상원의원(캔터키주)을 겨냥해 '고립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체니는 "미국이 세계무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공화당은 차기 대선에서 이 메시지를 중심에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자신이 속한 공화당에 조용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거의 주기적으로 의회를 방문해 하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당내 대권 유망 인물에게는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WSJ는 체니 전 부통령이 본격적으로 대선 정국에 등장하면 부시 전 행정부 당시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정책과 전화 통화내역 대량 수집, 무리한 포로 심문 등이 이슈화되면서 정치적으로 가급적 형과 멀리 하려는 젭 부시 전 지사를 특히 곤혹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직에서 물러난 후 체니는 미국 정계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로 남아있다.

지난해 6월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이코노미스트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 대다수가 그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비판론자들은 과도한 심문과 감시 정책을 주도한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동의 폭력사태가 확산하고 푸틴이 동유럽을 위협하면서 미국민들의 국가안보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니 전 부통령은 퇴임 후 부시 전 대통령과는 가끔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작년 가을로,댈러스에서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했다.

정치 활동 이외에 체니는 주로 사냥과 낚시로 소일하고 있으며 지난해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와이오밍주 자택으로 초대해 함께 플라이 피싱을 즐기기도 했다.

WSJ는 그가 경호원도 없이 돌아다닐 정도로 자유로운 생활을 한다면서 최근 말을 타고 배럴 통을 도는 경기에 참석한 손녀를 보기 위해 학교경기장에 왔을 때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 같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