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요 공항 보안 구멍…가짜 폭발물·총기 적발 못해(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2 10: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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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안보부, 공항 보안 체계 개선 지시

미 주요 공항 보안 구멍…가짜 폭발물·총기 적발 못해(종합)

국토안보부, 공항 보안 체계 개선 지시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지만, 잠재적 테러리스트의 주요 입국 통로인 미국 주요 공항의 보안은 뻥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ABC 방송이 입수한 미 교통안전국(TSA)의 내부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토안보부의 가상 적군팀 비밀 요원들이 미국의 주요 10여 개 공항을 대상으로 가짜 폭발물과 총기 반입 모의 테스트를 한 결과 70번 가운데 무려 67번이나 적발하지 못했다.

가짜 폭발물 등을 소지한 비밀 요원들은 일반 승객을 가장해 공항 검색대를 거쳤으나, 3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사 통과했다.

이 정도면 사실상 TSA가 관리하는 공항 검색대의 폭발물 및 총기 탐지 기능이 아예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특히 한 비밀 요원의 경우 검색대 경보가 울려 현장에서 몸수색 등 정밀검색까지 받았으나, 옷 속 등 뒤에 테이프로 부착해 감추고 있던 가짜 폭발물을 들키지 않았다.

이 같은 모의 테스트가 언제 어느 공항을 대상으로 시행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ABC 방송은 이용객이 가장 많은 10여 개 공항에서 모의 테스트가 이뤄졌다고 밝혀 뉴욕 JFK 공항과 워싱턴D.C. 덜레스 공항, 시카고 오헤어 공항 등 주요 공항이 대부분 포함됐음을 시사했다.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국에 있는 공항 시설의 보안 체계를 개선하고 보안요원들을 훈련해 다시 불시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존슨 장관은 "보고서의 수치가 전후관계를 따지지 않고 보면 불량하지만 우리 항공 안전이 계속 진화해가는 과정에서 발견한 심각한 요소들"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보고서가 기밀이라 더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다만 "조사 결과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대책을 마련하며 진화하는 위협에 대처할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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