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시리아 무기지원 폭로 신문사 공개협박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1 23: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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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의문의 폭로자', 언론인 등 200명 체포설 주장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터키 대통령, 시리아 무기지원 폭로 신문사 공개협박

터키 '의문의 폭로자', 언론인 등 200명 체포설 주장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대통령이 정보당국의 시리아 무기 지원 의혹을 보도한 신문사 편집국장을 공개적으로 협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정부의 내부정보를 폭로한 의문의 트위터 사용자는 이 편집국장을 포함한 언론인 등 200여명이 곧 체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터키 일간 자만과 휴리예트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날 공영방송 TRT와 인터뷰에서 국가정보국(MIT)을 비방한 신문사가 간첩행위를 했다며 "이 기사를 쓴 기자는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협박의 대상은 지난달 29일 MIT 소속 화물차들에 실린 무기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폭로한 기사를 쓴 줌후리예트의 잔 듄다르 편집국장이다.

독립언론으로 평가되는 이 신문은 지난해 1월 남부 아다나 주의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치안군이 무기와 탄약 등을 실은 MIT의 화물차 7대를 수색하면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이 화물차들은 시리아의 투르크멘족에 인도적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야당들은 MIT가 비밀리에 반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시리아의 지하드(이슬람 성전)그룹에 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도 터키와 가까운 투르크멘족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신문에 보도된 무기들은 '평행 정부'가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3년 12월 사상 최대 부패사건 수사를 계기로 정적이 된 이슬람 사상가 페툴라 귤렌이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정부 내부에 불법 조직인 평행 정부를 만들었다고 비난해왔다.

'푸아트 아브니'란 가명의 트위터 이용자는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시로 듄다르 국장을 포함한 언론인 등 200여명이 대거 연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트위터 이용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의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JN)에 무기를 지원해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는 7일 치르는 총선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단독정부를 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어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체포 대상에는 듄다르 국장 외에도 귤렌 측 언론사인 자만과 투데이스자만, 사만욜루TV, 일간 타라프 등의 언론인과 정부의 비리를 알고 있는 검사와 경찰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귤렌 지지자라고 주장한 푸아트 아브니는 지난해부터 검경의 '평행 정부' 수사와 관련한 계획을 폭로했으며 일부는 그의 예고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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