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수출도 '빨간불'…러시아 불안·엔저 여파
하반기 주력 모델 신차 나오면 숨통 트일 듯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지난달 수출액이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은 수출에서 비중이 큰 자동차 수출이 급감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5월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했다. 이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수출 물량 자체가 줄어든 탓이 크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지난달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은 9만3천277대로 작년 5월보다 5.9% 감소했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수출 물량은 49만375대로 6.7% 줄었다.
기아차[000270] 역시 지난달 7.9% 감소한 9만5천824대를 수출했으며 5월까지 누적 수출 물량은 8.9% 줄어든 50만3천668대에 그쳤다.
한국GM도 1∼5월 누적 수출량은 10.4% 감소했고 쌍용차[003620]도 40.4%나 급감했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수출 물량이 급감한 것은 러시아 등 신흥[004080] 시장의 불안 여파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루블화 가치 하락과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수출을 해봤자 오히려 손실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각 업체들은 수출 물량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중단한 상황이다.
미국 등 선진 시장 역시 수출 여건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일본업체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고 유럽업체는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차 값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도 자동차 시장이 최근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수출보다는 현지 공장 생산을 통해 주로 물량을 조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하반기에 신형 K5와 아반떼 등 볼륨 모델 출시를 앞두고 생산물량을 조절하고 있는 점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를 앞두고 물량을 마구 생산하면 재고가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신흥시장 불안과 엔저, 유로화 약세 등 수출 여건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당분간 내수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하반기에 주력 차종의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그나마 수출 전선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신흥시장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볼륨 모델이 출시돼 수출이 시작되면 수출물량과 금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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