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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장난 영도대교 상판 (부산=연합뉴스) 부산의 명물인 영도대교가 28일 도개행사 도중 고장 나 다리를 건너려고 대기 중인 차량이 우회하는 소동을 벌였다. 영도대교의 상판이 들린 채로 멈춰서 있다. 2015.5.28 << 영도경찰서 >> wink@yna.co.kr |
부산 영도대교 도개 장면 최소 두달은 못본다
제어기 고장이 원인…원도심 관광 활성화에 찬물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달 28일 갑작스러운 오작동을 일으켜 상판 일부를 들어올리는 도개행사가 중단된 부산 영도대교의 고장 원인은 제어기 이상으로 밝혀졌다.
이를 수리·복구하고 도개행사를 재개하는 데 최소 두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활성화되던 원도심 관광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부산시설공단은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함께 영도대교 도개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인버터가 고장난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밝혔다.
H사가 만든 이 장치는 다리 상판을 들어올리는 120㎾짜리 모터 2개의 속도를 전압과 주파수를 가변시켜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장치다.
이번 사고는 도개행사 중에 들어올려진 상판이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서 다리 연결 부위에 부딪혀 발생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최대 1천100t의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는 모터가 590t의 영도대교 상판을 도개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모터의 속도를 제어하는 인버터가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인버터 오동작으로 모터의 속도가 정격 속도보다 빨라진 것 같다"며 "오동작 원인이 매일 계속되는 도개행사로 인한 피로도인지, 바다 염분 때문인지 정밀 점검을 해 새 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인버터를 주문제작하는 데만 최소 한달 반이 걸린다는 점이다.
부산시설공단은 이를 교체·시운전한 뒤 도개 시스템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도개행사를 재개하는 데 두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2013년 11월 영도대교 도개 기능 복원 후 활성화되던 원도심 관광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고 다음날부터 도개행사가 중단됨에 따라 영도대교 주변에서 열리던 각종 문화행사가 취소됐고 중국과 일본 관광객에게 도개행사 관람을 고정 인기코스로 안내해왔던 여행사들도 급히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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