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1일 부분 개장…개장식은 한 달 뒤 '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1 09: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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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초청 무산…미주항로 대형 컨테이너 입항일에 맞춰 늦춰


인천신항 1일 부분 개장…개장식은 한 달 뒤 '왜'

대통령 초청 무산…미주항로 대형 컨테이너 입항일에 맞춰 늦춰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2020년까지 3조6천억원을 들여 짓는 인천 송도 신항이 1일 부분 개장했다. 그러나 개장식은 한 달가량 뒤인 이달 말 열릴 예정이다.

바다의 날(5월 31일)을 전후해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해 성대한 개장식을 열려다가 무산된 데다 이후 미주 항로 대형 컨테이너선의 입항일에 날짜를 맞추다 보니 늦어졌다.

1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부두 운영사 선광은 이날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B터미널 부두 800m(3개 선석) 가운데 410m를 먼저 개장했다. 한진이 운영할 A터미널 부두 800m(3개 선석)는 내년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후 2020년까지 C·D 터미널을 모두 건설, 총 컨테이너 선석(배를 대는 부두) 12개를 갖출 계획이다.

지역 항만업계는 인천신항 개장으로 1883년 국내 3번째로 개항한 인천항이 컨테이너항으로 재도약하는 '제2의 개항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항 관리기관인 인천항만공사와 지역 항만업계는 신항 개장에 맞춰 박 대통령을 초청하려 했다.

바다의 날을 전후해 개장식을 열고 대통령이 참석하면 행사를 더욱 돋보일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해양수산부를 통해 청와대와 박 대통령의 개장식 참석을 조율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대신 개장식에는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오늘 개장하는 구간이 B터미널 부두 800m 가운데 일부"라며 "400m가량이 텅 비어 있는데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통령 참석이 무산되자 인천항만공사는 부랴부랴 신항 개장식을 빛낼 이벤트를 찾았고 미주 항로 대형 컨테이너선 입항일에 맞춰 오는 26일로 정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선사 동맹인 G6 소속 컨테이너선은 매주 토요일마다 인천신항에 들어오는데 첫 입항일은 6일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사실상 공휴일인 토요일에 개장식을 열면 참석자가 적고 다음 날 신문이 발행되지 않아 언론의 주목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개장식을 금요일(6월 26일)로 정했다.

인천항만공사의 이 관계자는 "금요일에 미주 항로 컨테이너선을 인천신항에 입항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이 26일이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항만 업계 관계자는 "인천신항 개장은 제2의 개항이라는 큰 의미를 갖는다"며 "개장식에 대통령을 초청하지 못한 것은 인천의 정치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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