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모스크 자폭 테러서 수백명 구한 미국 대학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1 04: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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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모스크 자폭 테러서 수백명 구한 미국 대학생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지역에 있는 한 이슬람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금요 예배 중 발생한 자살 폭탄 공격 때 사망한 미국 대학생이 수 백명의 목숨을 구한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당시 생명을 잃은 21명의 희생자 중 한 명인 압둘잘릴 알라바시(22)는 미국 캔자스 주에 있는 위치토 주립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던 우등생이었다.

알라바시는 복학과 결혼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자폭 테러에 변을 당했다.

그의 아버지는 알라바시와 그의 동생 모하마드, 사촌 등 3명이 시아파 모스크에서 보안 요원으로 자원봉사를 했다면서 당시 수상하게 여긴 사우디 국적의 자폭 테러범 살리 빈압둘라흐만 살리 알기샤미의 사원 진입을 막다가 희생당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사우디 내무부는 사원의 보안 요원이 테러범을 제지했다고만 발표했으나, CNN 방송은 조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알라바시와 같은 시아파 자원봉사자가 테러범의 진입을 막았다고 확인해 보도했다.

알라바시의 위치토 대학 동료인 모하마드 알자디는 "그가 내 아버지와 친구를 비롯해 수 백명의 목숨을 구했다"면서 "세계는 영웅인 알라바시를 절대 잊어서 안 된다"고 애도했다.

위치토 대학의 사우디학생 연합 대표인 사에드 카에드 알감디도 "알라바시는 착하고 재미있으며 놀라운 친구였다"면서 "그의 사망을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IS는 테러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고, 사우디 정부는 테러범이 IS의 지시를 받는 세포조직원이라며 IS의 배후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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