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로 각광 두바이 관광 메르스로 '위축'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중동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관광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31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을 주로 유치하는 두바이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메르스 발병이 확인된 직후 두바이 관광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변경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두바이 내 A 여행사 관계자는 "메르스에 감염된 한국 환자들이 중동에서 체류했다고 발표되면서 관련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여름 휴가에 맞춰 두바이로 오려던 한국 관광객의 우려가 갑자기 커졌다"고 말했다.
B 여행사 측은 "실제로 예약이 취소된 경우도 있다"며 "메르스 예방 백신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위험하지 않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난감하다"고 전했다.
특히 두바이의 '필수 코스'인 사막 관광 일정을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일정을 변경하는 관광객도 많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사막 관광은 4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사구를 미끄러지듯 달려 사막 한가운데 있는 캠프에서 저녁식사와 전통무용 공연을 즐기는 상품이다.
낙타가 메르스의 감염 매개체로 알려진 탓에 사막 관광 코스 중 낙타 농장 방문을 거르거나 사막 캠프에서 낙타를 타보는 체험 관광을 꺼리는 한국 관광객이 많아졌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설명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에 감염된 한국인 환자들은 중동 여행시 낙타 시장 또는 농장 방문,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낙타와 접촉한 적이 있었다.
메르스가 처음 발병한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 역시 낙타에 접촉할 일이 많은 직업군이 이 병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며 특별히 주의를 당부하는 실정이다.
C 여행사 관계자는 "정작 두바이 현지에선 메르스 감염에 별다른 걱정이 없는데 한국에서 과장된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며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두바이가 멋진 관광지로 소개되면서 한동안 예약 문의가 뜨거웠는데 메르스로 순식간에 식어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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