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전복·기름 유출·철골 붕괴…전국 안전사고 잇따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31 14: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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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입소 앞둔 70대 노부부 숨진 채 발견
△ 바닷물에 잠긴 쾌속선 (목포=연합뉴스) 31일 오전 5시 12분께 목포시 항동 여객선터미널 계류장에 정박된 목포선적 477t 쾌속선 N호가 침수됐다. 3분의 2가량 바닷물에 잠겼지만 배에 탄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목포해경안전서 제공)

선박 전복·기름 유출·철골 붕괴…전국 안전사고 잇따라

요양원 입소 앞둔 70대 노부부 숨진 채 발견



(전국종합=연합뉴스) 무더운 날씨 탓인지 5월의 마지막 휴일인 30∼31일 바다에서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

수상체험을 하던 배가 뒤집혀 주부가 숨지고, 강태공들이 탄 배가 고장 나 표류하던 중구조되기도 했다.

또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인부가 숨졌고 양로원 입소를 앞둔 70대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31일 오전 11시15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대교 부근 남한강에서 수상보트 체험을 하던 박모(74)·유모(59·여)씨 부부가 배가 뒤집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 직후 박씨 부부는 주민들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내 유씨는 숨졌다.

앞선 30일 오전 10시 33분께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서방 1.5마일 해상에서 7.3t급 어선 H호가 기관고장을 일으켜 표류했다. 이 배에는 이날 열린 전국바다낚시대회 참가자 등 13명이 타고 있었다.이들은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한 태안해양경비안전서 경비함정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49분께 태안군 안면읍 외파수도 북방 1마일 해상에서도 3t급 낚시어선 T호(승선원 9명)가 기관 고장을 일으켜 표류했다가 구조됐다.

또 오전 11시 46분께 서산시 대산읍 대산항 인근 해상에서 짙은 안개 때문에 방향을 잃고 표류하던 0.5t급 레저보트 승선원 3명도 긴급 출동한 태안해경의 도움을 받아 민어도항으로 귀항했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 앞바다에서는 30일 기름이 유출돼 통영해경이 긴급방제작업을 벌였다.당시 현장에는 길이 200m, 폭 20m 정도의 기름띠가 형성되고 해안가 자갈밭에도 길이 200m, 폭 3∼5m에 걸쳐 기름이 부착된 상태였다.

해경은 방제정 등 선박 4척과 기동방제요원 40여 명을 투입해 기름띠를 제거하는 한편 이 기름이 방파제 인근 육상축양장에서 유출된 벙커 C유로 확인하고 축양장 업주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안전사고도 이어졌다.

31일 오전 10시 48분께 인천시 중구 신흥동 인천지방조달청 옆 신축창고 공사장에서 철골 구조물 일부가 무너졌다.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5명이 5m 아래로 떨어져 A씨(53)가 숨지고 나머지 4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0일 오전 7시48분께는 경북 성주시 대가면 한 도로에서 성주터미널에서 대가초등학교 방향으로 운행하던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옹벽에 부딪혔다.이 사고로 승객 1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요양원 입소를 앞둔 노부부의 죽음도 안타까움을 더했다.40년간 장애인 남편을 돌보던 아내 조모(73·광주광역시 광산구)씨와 남편 이모(76)씨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것은 30일 오후 8시가 조금 넘어서다.

"온종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자녀의 연락을 받고 인근에 사는 조씨의 남동생이 119구조대와 함께 잠근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이들은 숨져 있었다. 발이 끈으로 묶여 있었던 이씨는 거실에, 조씨는 작은방 침대 옆에 쓰러져 있었다.

이씨의 목에서는 졸린 흔적이 발견됐고, 구토한 흔적이 있었던 조씨의 침대에는 극약이 들어 있는 통 4개가 놓여 있었다.

부부는 별다른 직업 없이 장애 수당과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살아왔으며 최근 자녀와 논의 끝에 아파트를 팔고 다음 달 요양원으로 옮겨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최근 건강이 악화하고 우울증까지 심해지면서 많이 힘들어했다"며 "몸이 불편한 남편을 혼자 두고 죽을 수 없어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인철 공병설 장덕종 황봉규 정윤덕 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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