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 자원봉사자 10년새 11배 늘었다
작년 기증품 1천500만점·매출 220억원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재사용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비영리 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가 10여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아름다운가게가 펴낸 '2014년도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아름다운가게에서 활동한 자원봉사자는 모두 1만7천655명에 달한다. 10년 전인 2004년(1천551명)보다 11배 이상 늘어난 것.
'활동천사'로 불리는 이들은 아름다운가게가 세워진 2002년 20명에 불과했지만, 2003년 303명, 2004년 1천551명, 2005년 3천107명, 2008년 6천77명 등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8천명대의 정체상태를 보였지만, 2012년 1만386명, 2013년 1만6천305명으로 다시 큰 폭의 증가세를 회복했다.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월평균 5천명이 넘는 시민이 활동천사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 중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의 봉사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저변이 탄탄하다"고 소개했다.
활동천사로 봉사하는 시민의 만족도도 높다.
2003년부터 광주광역시 첨단점과 광주역점에서 봉사자로 참여한 강영희(63·여) 씨는 "서울에 갔다가 우연히 안국동에서 아름다운가게를 보고 물건을 재활용해 남을 돕는다는 취지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광주에 지점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가 개소식을 준비할 때부터 봉사했다"며 "봉사 활동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서울 도봉구 방학점에서 11년째 봉사 중인 권태연(52·여) 씨는 "지역 주민의 사랑방 역할까지 톡톡히 하는 이 가게에서 힘이 닿을 때까지 계속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가게에 시민이 기증한 물품도 매년 늘고 있다.
2002년 5만2천점에 불과했던 기증 물품은 2003년 58만2천점, 2006년 546만6천점, 2009년 778만3천점, 2012년 1천28만8천점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무려 1천572만8천점에 달했다.
전국 매장에서 올린 매출액도 2002년 1억원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성장해 지난해에는 220억원을 달성했다.
판매금은 국내외 소외계층 지원, 공정무역 상품 개발, 나눔교육 사업, 사회적기업 지원, 국내외 긴급 구호활동 등에 사용된다.
창립 당시 종로구에 '안국점' 한 곳으로 시작된 매장도 매년 지점을 늘려 현재 전국 각지에 119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13년간 많은 시민이 소박한 마음으로 봉사를 실천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시민과 함께 만들어 온 희망의 역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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