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전선 철원평야를 자전거로 누비다'…'투르드 DMZ'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30 15: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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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경기도·강원도 공동 주최…중부전선 62㎞ 행진
△ '민통선을 달린다' (철원=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30일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민통선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2015 투르드 DMZ 평화누리길 자전거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종료 지점에 도착하고 있다. 2015.5.30 andphotodo@yna.co.kr

'중부전선 철원평야를 자전거로 누비다'…'투르드 DMZ'

행자부·경기도·강원도 공동 주최…중부전선 62㎞ 행진



(철원·연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비무장지대(DMZ) 철책은 어디에 있나요?"

평소 주말이었다면 조용했을 중부전선 철원평야가 형형색색의 자전거 행렬로 북적였다.

민통선 초소를 지키는 육군 장병도 오늘만큼은 바리케이드를 멀찍이 치워놓고 자전거 행렬을 맞이하는 데 분주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2015 투르 드(Tour de) DMZ 평화누리길 자전거 퍼레이드'가 30일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열렸다.

행정자치부와 경기도, 강원도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3번 국도를 따라 중부전선 민통선 일대 약 62㎞를 자전거로 돌아보는 퍼레이드다.

자전거 동호인과 주한미군 등 2천여 명이 오전 10시 30분께 연천군 연천공설운동장에서 A, B, C 세 그룹으로 나눠 출발했다.

자전거 행렬은 3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며 연천군 신망리역, 신탄리역, 철원군 백마고지역을 지나 중부전선 민통선으로 진입했다.

민통선에 들어서자 곳곳에 '당신은 지금 비무장지대에 접근하고 있다'라는 푯말이 이들을 맞이했다.

참가자들은 민통선 내 3번 국도를 따라 이어진 '지뢰지대' 철조망에 보자 눈이 커지며 최전방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도착점인 월정리역 인근 DMZ 평화문화광장에서 숨을 고르며 철원 특산물 오대쌀로 만든 비빔밥으로 점심을 챙겼다.

군사분계선에서 약 2㎞ 떨어진 월정리역은 경원선 철도가 끊어진 곳으로 중부전선 분단의 상징이다.

철도는 방호벽으로 가로 막힌 상태다. 벽 너머에 DMZ의 숲이 누워 있다.

참가자들은 방호벽에 막혀 DMZ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분단의 현실을 느끼며 아쉬운 페달을 밟았다.

자전거 행렬은 오후 1시께부터 민통선 밖으로 빠져나와 노동당사를 거쳐 다시 연천공설운동장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에는 정종섭 행자부 장관, 남경필 경기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도 참여했다..

다만, 이들은 다른 행사 일정으로 완주하지는 못하고 신망리역까지 약 5㎞를 자전거로 달렸다.

정 장관은 "우리에게는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후손들에게 '통일시대'를 물려줘야 할 역사적 책임과 사명이 있다"며 "오늘 자전거 행진이 DMZ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평화통일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자전거 행진에 앞서 행자부·경기도·강원도·연천군·철원군·대한싸이클연맹 등 6개 기관은 평화통일 투르 드 DMZ 발전을 위한 공동협약식'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강원도는 번갈아가면서 매년 투르드 DMZ를 개최한다.

또 이번 퍼레이드 구간 이외에 접경지역 동서횡단 자전거 구간(연장 550㎞)을 발굴해 해외 선수와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국제대회로 발전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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