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고령화 추세 속에 노인들이 부닥치는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가 치아상실이다. 치아를 잃으면 씹는 능력이 떨어져 섭취할 수 있는 음식물의 범위가 제한되고 식사의 양과 질 역시 낮아져 전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한구강보건협회(협회장 신승철)에 따르면 국내 노인인구의 치아건강은 매우 좋지 않은 상태로 평가된다. 65~74세 노인에게 남아있는 치아는 평균 18.0개로 유럽의 평균치 20.9개보다 낮다. 또 65세 이상 노인의 45.4%는 치아나 잇몸 등 입속 문제로 저작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노화로 상실된 치아를 대신하기 위해 많은 노인이 틀니를 사용하는데, 국내 틀니 착용 인구는 약 4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틀니 사용자의 절반은 제대로 된 관리법을 모르거나 지키지 않아 되레 구강 내 세균번식이나 구강건강 악화가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구강보건협회가 제안한 '올바른 틀니 구·구·구 관리법'을 따라 해볼 만 하다.
이 관리법은 ▲ 구강 건강을 위해 수면 시 틀니를 빼 미지근한 물에 보관하기 ▲ 구취 예방을 위해 틀니는 자연치와 구분해 틀니세정제로 관리하기 ▲ 구내염이 자주 생기면 틀니 점검하기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틀니를 끼고 자면 잇몸 조직에 손상이 오거나 구강 내 세균번식이 심화되는 만큼 잠자기 전에 꼭 틀니를 빼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또 틀니는 자연치보다 표면이 약해 치약이 아닌 틀니 세정제로 하루 1번 관리해야 구취를 유발하는 세균의 번식을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살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틀니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잇몸과 틀니 틈새로 음식물이 유입되고 통증과 구취, 잇몸 염증 등을 유발하는 만큼 구내염이 잦다면 치과에서 틀니 조정 점검을 받아야 한다. 사용 초기에는 틀니 부착재를 사용해 고정력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승철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30일 "노인이 되어도 자연치를 간직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국내 6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은 틀니를 사용하고 이중 절반 이상이 잘못된 관리로 틀니 마모나 세균감염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면서 "평상시 '틀니 구.구.구 관리법'을 숙지해놓으면 구강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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