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끝나니 '팽'?…미국 연구소 침팬지 후원중단 '빈축'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30 07: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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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끝나니 '팽'?…미국 연구소 침팬지 후원중단 '빈축'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침팬지 서식지를 통해 지난 30년 간 생체의학을 연구해온 미국의 한 기관이 연구가 끝나자 침팬지 돌보기를 중단해 비난을 사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혈액센터는 지난 1월 라이베리아의 '찰스빌 생체의학연구소'에 대해 "침팬지에 대한 지원은 3월5일이 마지막"이라는 요지로 통지했다.

두 기관은 1974년 침팬지를 통해 간염 바이러스 연구를 해왔다. 아프리카 야생 침팬지의 미국 내 수입이 불허되던 시기여서 업무 제휴를 맺은 것이다.

뉴욕혈액센터는 6개의 섬으로 이뤄진 보호구역에서 야생 상태로 사는 라이베리아 정부 소유의 침팬지 66마리의 먹이와 사육을 지원했다. 현 시세로 월평균 3만 달러 정도다.

그러나 2005년 혈액센터가 이 연구를 중단하고, 장기사업을 조정하면서 침팬지들의 앞날도 불안해졌다.

처음에는 침팬지에 대한 대체 후원자를 찾기도 했던 혈액센터의 입장이 갈수록 냉정해졌고, 결국 최후통첩에 이르렀다.

혈액센터 대변인은 "라이베리아 정부와 장기간 비생산적 논의를 해왔고, 이로 인해 발생한 비용만 수백만 달러"라고 중단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후 '휴먼 소사이어티'라는 단체가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후원금 모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침팬지를 이용하고, 버리고, 빠져나갈 수는 없다"고 분개했고, 미 듀크대 브라이언 헤어 교수는 "20여 년 유인원 류를 연구했지만 이렇게 역겨운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식지에는 자연 상태의 먹이가 거의 없어, 침팬지들은 전적으로 사육사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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