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네버엔딩스토리', 세월호 유족 위한 뮤비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9 20: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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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음악인 등 함께 제작…첫 상영회 열어

부활 '네버엔딩스토리', 세월호 유족 위한 뮤비로

유족·음악인 등 함께 제작…첫 상영회 열어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 힘겨워한 날에 너를 지킬 수 없었던 / 아름다운 시절 속에 머문 그대이기에"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 CY시어터에서 귀에 익은 노래가 뮤직비디오 영상과 함께 흘러나왔다. 록밴드 부활이 2002년 발표한 명곡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였다. 그러나 노래하는 이가 달랐고 편곡도 새로웠다.

뮤직비디오 영상은 아이들이 포함된 가족들의 행복한 시절을 찍은 사진들로 구성됐다. 아이의 돌잔치, 촛불을 꽂은 생일케이크 앞에서 손으로 브이(V)를 그린 아이들, 엄마와 아빠, 아이들이 활짝 웃으며 찍은 가족사진 등이 연이어 등장했다.

아이들이 태어나 고등학생이 되기까지를 기록한 수많은 사진은 일순간 모자이크처럼 조각조각 모여 배 한 척의 형상을 만든다. 배는 지난해 4월16일 진도 앞바다에서 가라앉은 세월호다.

이날 상영회에서 처음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모임 '리멤버 0416'의 오지숙 공동대표가 기획했다. 평소 좋아하던 부활의 원곡을 듣다 '힘겨워한 날에 너를 지킬 수 없었던' 등의 노랫말이 마치 가족을 잃은 세월호 유족의 이야기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 대표는 원곡을 쓴 부활 리더 김태원에게 "자식과 같은 마음으로 만드신 '네버 엔딩 스토리'를 자식을 잃은 분들을 위로하는 노래로 사용하고 싶다. 부디 허락해 달라"며 7장짜리 편지를 써 보내 곡 사용을 허락받았다.

뮤직비디오에는 세월호 유족 26명, 평화의 나무 합창단 23명 등 모두 54명의 목소리가 담겼다. 유족들은 오 대표의 요청을 받고 행복했던 과거를 기록한 사진을 모아 제작진에 건네기도 했다. 사진들은 뮤직비디오의 주요 장면이 됐다.

편곡은 윤영준 CBS 음악감독, 연출은 김철민 다큐창작소 대표가 맡았다. 제작비 모금을 시작하자 188명이 2천여만 원을 쾌척했다. 최고의 드럼 세션이라는 평을 듣는 강수호 등 우수한 연주자들도 재능을 보탰다.

녹음에 참여한 세월호 유족 최윤아씨는 "뮤직비디오에서 보이듯 우리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었는데 지금은 일부에서 욕을 먹고 있다"며 "지금 이렇게 아픔을 겪는 이들이 여러분 곁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임을 이 뮤직비디오가 알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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