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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닐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제도를 놓고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산호초 매립 작업을 계속하는데 항의해 필리핀에서 경찰서장과 시장을 지낸 아브네르 아푸앙 씨가 지난 23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대로변 가로수에 오성홍기를 묶어 놓고 불을 붙이고 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 내 존슨 산호초(중국명 츠과자오<赤瓜礁>, 필리핀명 마비니 산호초)에 활주로로 보이는 시설을 만드는 등 3개 산호초에서 매립작업을 벌였고, 필리핀 정부는 여러 차례 항의했다. |
남중국해 갈등 고조 속 아시아안보회의 개막
한일·한미일·한미 국방장관 회담도 열려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인해 중국, 동남아시아 주변국가, 미국 등의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제 14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29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했다.
이날 개막 만찬을 시작으로 오는 31일까지 3일 동안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 쑨젠궈(孫建國)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 등 26개 국가 국방장관 및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남중국해 도서 등대 건설, 매립공사 등으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일방적 행위로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 분쟁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 장관은 회의 이틀째인 30일 겐 일본 방위상과 4년 4개월 만에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열 예정이어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 이어 한미일 3국 국방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도 연이어 열린다.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30일 '아시아태평양 안보 도전과 미국'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 1본회의에서, 겐 일본 방위상은 '아시아의 새로운 안보협력 형태' 주제의 제 2본회의에서 각각 연설할 예정이다.
쑨 중국 부총참모장은 31일 '아시아태평양의 지역질서 강화'의 주제로 열리는 제 4본회의에서 연설한다.
싱가포르의 주도로 매년 열리는 정례 아시아 안보 대화인 이 회의에 카터 장관, 겐 방위상 등은 처음 참석하는 것이어서 남중국해 분쟁과 아시아 안보 질서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견해가 제시될지 주목된다.
이번 회의는 중국이 지난 26일 해군력 강화와 작전 범위 확대에 초점을 맞춘 국방백서를 발표하고, 남중국해의 선박 운항 안전을 강화하겠다며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난사군도(베트남명 쯔엉사)에 등대 건립을 시작한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다.
중국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주변국가들의 반발에도 남중국해에 현재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이며 최근 한 곳에는 군용기가 드나들 수 있는 규모의 활주로도 만들고 있다.
반면 미국은 지난 20일 해군 해상초계기를 남중국해 상공에 보내는 등 최근의영유권 분쟁에 대한 개입 의사를 밝히며 정찰 활동을 강화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이와 함께 일본은 이달 들어 남중국해 인근에서 필리핀, 베트남과 잇달아 해상 합동훈련을 했으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의 하나인 말레이시아와는 방위장비와 기술 이전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 국이 영토권 분쟁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유권 공세를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이 직간접적으로 이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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