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진천군 평생학습센터가 지난 26일 초평초등학교에서 문해학교에 다니는 할머니 등을 대상으로 한 1일 초등학교 수업체험행사를 했다. 이날 초평면 금한리 금한마을 문해교실의 할머니 8명이 참여해 1학년 학생들과 한글 수업을 받았다. 2015.5.28 << 진천군 평생학습센터 제공 >> |
평생 첫 초등학교 수업…진천 문해교실 노인들 '왈칵'
노인 17명 초평초등생들과 공동 수업…"교실 들어서는 순간 평생 못잊을 감동"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초등학교 교문을 넘어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었어…"
충북 진천군 평생학습센터가 운영하는 문해교실 수강생 최모(80) 할머니는 전날 초평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으며 느꼈던 감동을 하루가 지난 28일에도 잊을 수가 없다.
최 할머니는 "교실에 들어선 순간 올망졸망한 귀여운 증손자뻘 아이들 모습을 보니 긴장감이 사라졌다"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8살의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며 "평생 꿈에 그리던 초등학교 수업을 받은 그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군 평생학습센터는 군내 17개 마을에서 한글을 모르는 노인을 대상으로 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문해교실에 참여하는 노인들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1일 수업 체험'을 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26일과 27일 진행된 수업체험은 초평면 금한리 금한마을과 오갑리 영주원마을의 문해교실 수강생 각각 8명, 9명이 참여한 가운데 초평초등학교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초평초등학교 1학년과 함께 짝꿍을 이뤄 수업을 받았다. 학생들과 함께 문장 부호 익히기, 낱말 찾기 등 한글 공부를 하고 구내식당에서 점심도 했다.
진천군 평생학습센터는 다음 달 2일과 4일에도 구정초등학교에서 이런 수업체험을 할 예정이다.
남기옥 평생학습센터소장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평생 학교에 다니지 못한 어르신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 드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다른 마을의 문해교실 학습장에서도 인근 초등학교와 연계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