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반주현 "반 총장에 부탁했다면 성공했을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8 01: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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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한 적 없다" 부인…"의향서 위조, 내가 하지 않았다"
"악의적 주장에도 반 총장 조카인 탓에 꾹 참고 있다"
△ 베트남 경남 랜드마크 72빌딩 (하노이=연합뉴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부인 동모씨가 실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체스넛비나(현 GTG)가 경남기업 베트남 현지법인과의 비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경남기업과 관계사들의 연결감사보고서, 그리고 이 회사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체스넛비나가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하노이 소재 랜드마크72빌딩 시행사인 경남비나로부터 챙긴 부당이득이 1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원가의 배가 넘는 시설관리 수수료와 주차장 용역료를 받거나 원가를 부풀려 자재를 납품하는 수법이 동원됐다. 또 랜드마크72빌딩내 상가를 거의 무상에 가깝게 임대받기도 했다. 2010년 설립된 체스넛비나는 랜드마크72빌딩이 완공된 뒤 시설관리와 전산용역, 자재납품 등의 업무를 도맡아 왔다. 사진은 베트남에 위치한 경남 랜드마크 72빌딩. 2015.4.22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

[단독]반주현 "반 총장에 부탁했다면 성공했을 것"

"부탁한 적 없다" 부인…"의향서 위조, 내가 하지 않았다"

"악의적 주장에도 반 총장 조카인 탓에 꾹 참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씨는 27일(현지시간) "반 총장께 경남기업 문제를 부탁했다면 성사됐을 것"이라며 "결단코 부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경남기업 소유 건물인 랜드마크 타워의 카타르 매각이 실패한 것도 '반 총장에게 부탁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랜드마크 타워 인수의향서 위조 문제에 대해선 "매각 추진을 대행한 내 회사(콜리어스 인터내셔널)와 나도 '중간 로비스트'에게 받은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반씨는 경남기업이 자신 등을 상대로 낸 선급금 반환 청구 소송 문제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의뢰받은 사업을 성사시키지 못한 만큼 돈을 돌려주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반씨와의 일문일답.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 '랜드마크 타워'의 카타르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 총장에게 매각을 성사시켜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나.

▲반 총장께 부탁이나 민원을 했다면 매각은 아마도 반드시 성사됐을 것이다. 그런데 성사되지 못했다. 그런 것만 봐도 반 총장께 부탁이나 민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으냐. 실제로 결단코 부탁하지 않았다. 그리고 반 총장께서는 그런 문제에는 도움을 주는 분이 아니다.

--경남기업에 전달한 카타르 투자청 명의의 랜드마크 인수의향서가 위조된 것이라던데.

▲매각을 추진했던 내 회사와 직원인 나는 의향서가 진짜인 것으로 생각했다. 회사와 나 역시 매각 추진 과정에서 대리인을 고용했는데, 이 사람이 우리 쪽에 가져온 것이다. 그러니 위조를 했다면 대리인이 중간에서 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내가 다니는 회사나 내가 위조한 것은 결코 아니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이 경남기업의 매각 추진 로비를 맡게 된 것은 이 회사 직원인 당신이 반 총장의 조카라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 아닌가.

▲그렇게 보는 시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다니는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은 경남기업 쪽에 회사의 사업 분야와 실적 등과 관련한 그간의 자세한 자료와 정보를 보냈고, 경남기업에서 이를 검토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먹구구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됐다.

--한국법원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과 반씨가 제출한 의향서가 위조라는 것을 인정해 선급금 반환청구 소송 진행을 허가했는데.

▲경남기업이 내가 다니는 회사와 나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명확히 할 것이 있다. 나를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회사를 상대로 한 것일 뿐이다. 나는 직원으로서 회사의 입장에 맞춰 일하는 것이다. 아직 회사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나는 경남기업으로부터 받은 선급금 59만 달러(6천5천만 원)를 돌려주자는 입장이다. 회사와 나는 잘못했거나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어쨌든 의뢰받은 사업이 실패했고, 경남기업으로부터 받은돈의 액수가 크지 않은 만큼 털고 가는 것이 낫다는 게 개인적인 입장이다. 돈을 돌려준다고 해서 잘못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회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나 조만간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

--부동산 사기 등의 문제로 13건이나 소송을 당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미국의 부동산 관련 법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나온 소리다. 과거에 개인 자격으로 은행 대출 등을 받아 몇 개의 부동산에 투자한 적이 있다. 그런데 투자가 실패한 수익을 내지 못한 부동산들이 있었다. 대출금을 돌려줄 형편이 안된 것이다. 당연히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금을 못 받을 것으로 판단되면 대신해서 부동산을 압류하게 된다. 압류를 진행한 은행 입장에서는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원소유자 등을 상대로 소송을 내는 것이다. 바로 그런 류의 소송이다. 법에 따른 당연한 절차일 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13건 가운데는 중복된 사안도 있다.

--경위야 어쨌든 주현씨 문제가 반 총장과 연계돼 계속 회자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경남기업 매각 추진 문제로 나 역시 개인적으로 금전적인 손실이 컸다. 말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손해를 보면서 일한 것이다. 게다가 이번 일로 이러저러한 얘기와 보도가 나오는데, '반 총장 조카'라는 점만 아니라면 당장 허위 주장 등을 이유로 소송을 냈을 것이다. 그런데 꾹 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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