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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어지고 있는 유해 인조잔디 운동장 개보수 작업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유해 판정을 받은 경기지역 39개 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이 5개월이 되도록 개보수 공사를 미룬 채 방치되고 있어 학생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사용이 금지된 경기도 수원의 한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2015.5.27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
경기 39개교 유해 인조잔디 운동장 개보수 지연
신속조치 요구에도 예산편성 따지다 7월께 착수될 듯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유해 판정을 받은 경기지역 39개 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이 5개월이 되도록 개보수 공사를 미룬 채 방치되고 있어 학생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정진후 의원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관할 지역에서 인조잔디 운동장을 개보수해야 하는 학교는 169개교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가 39개교로 가장 많다. 이는 도내 전체 327개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학교의 12%에 해당한다.
개보수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전국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에 대한 유해성 점검을 벌여 납을 비롯한 중금속과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넘은 곳 중에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도내 개보수 대상 39개 가운데 12개교는 마사토 운동장으로 바꾸고 27개교는 기준치에 충족한 인조잔디로 재시공할 예정이다.
개보수 공사는 유해 판정을 받은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기준치를 충족한 인조단지로 재시공하거나 마사토나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말 유해판정이 나온 이후 인천 등 9개 시도 학교는 개보수 공사를 시작했고 서울, 부산 등도 일부 학교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유해 판정 운동장이 가장 많은 경기도는 예산 편성 절차만 따지고 개보수 공사를 미뤄왔다.
개보수 공사비는 교육부와 문체부가 각각 특별교부금과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절반씩 부담한다.
교육부는 학생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지난 3월 특별교부금 지원계획을 확정하고 '성립전' 예산절차를 진행하라는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보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나머지 절반인 문체부 예산이 나오지 않았다며 예산 집행을 미루다가 이달 8일에야 추가경정예산안에 55억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도교육청은 28일 예산이 의결되면 다음 달 해당 교육지원청과 학교에 지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개보수 공사는 발주 절차를 거쳐 7월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개보수 대상 학교 운동장은 사용 중지됐으나 일부 학교는 봄철 체육대회 때 일부 개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정 의원 측은 지적했다.
정 의원실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한다면 자체 예산으로 우선 신속한 조치를 하는 것이 교육적인데 행정적 절차만 따지면서 유해물질이 나온 운동장을 사실상 방치한 셈"이라며 "학생 중심 정책인지, 행정 중심 정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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