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권 요구→자구책 마련…충북도 '운보의 집' 방침 선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7 15: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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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초정리 일대 관광·문화사업 추진으로 활성화 모색"
△ <<연합뉴스 DB>>

감독권 요구→자구책 마련…충북도 '운보의 집' 방침 선회

충북도 "초정리 일대 관광·문화사업 추진으로 활성화 모색"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고 김기창 화백이 노년을 보낸 청주 '운보의 집'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지도·감독권 이양을 요구해 온 충북도가 자구 노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립 어린이 미술관이나 운보 기념관 건립 등 충북도가 운보의 집 활성화 차원에서 제시한 사업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운보문화재단의 자구 노력과 '초청 르네상스 사업'으로 대표되는 이 일대 관광·문화 산업 추진이 운보의 집 활성화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게 충북도의 구상이다.

신찬인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규정을 위배하면서까지 지도·감독권을 넘겨받는 것보다 문체부, 충북도, 운보문화재단 등 3자가 운보의 집 활성화를 위해 공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체부의 사무 위임 규칙상 운보문화재단은 활동 범위가 3개 이상의 시·도에 걸쳐 있는 비영리 법인이어서 시·도가 지도·감독권을 넘겨받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김 화백이 세상을 뜬 뒤 운보의 집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자 도내 시민단체들로 꾸려진 '운보의 집 정상화 대책위원회'는 지도·감독권 이양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충북도 역시 2013년 11월 운보의 집 활성화 사업을 조건으로 내세워 지도·감독권 이양을 건의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운보의 집 활성화에 수백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충북도가 운보의 집 측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역시 예산 지원이 수반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도·감독권 이양이 운보의 집 활성화와 직결되지 않는다고 판단, 자구 노력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신 국장은 "연간 1만5천∼2만명이 운보의 집을 방문하고 있다"며 "초정 르네상스 사업 등으로 주변 관광사업이 궤도에 오른다면 운보의 집 방문객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초정 르네상스 사업은 운보의 집 인근인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일대를 역사와 문화, 의료관광 구역으로 특화·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운보의 집은 1만원권 지폐 속의 세종대왕 초상을 도안한 것으로 유명한 김 화백이 어머니의 고향인 내수에 1984년 집을 지어 2001년 타계할 때까지 노년을 보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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