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떠나볼까'…광주 기초의회, 해외연수 '기지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7 11: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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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떠나볼까'…광주 기초의회, 해외연수 '기지개'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4∼5월 회기를 마친 광주지역 기초의회들이 잇따라 해외연수에 나서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이나 환경시설 등 다양한 연수 목적을 들고 있으나 관광성 코스도 적지 않아 연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27일 광주지역 기초의회 등에 따르면 서구의회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6명이 다음달 3일까지 일정으로 지난 26일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4개국 연수를 떠났다.

수행 공무원 2명을 대동한 연수단은 노인복지센터, 어린이집 운영 현황 파악 등을 목적을 내세웠다.

하지만 같은 당 소속 의원으로만 연수팀을 짜는 등 출발부터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광산구의회도 의원 16명 중 10명(새정치민주연합)과 공무원 5명이 지난 26일부터 8박10일 일정으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의 복지시설과 지역 협동조합을 둘러보고 주요 관광지도 관람한다.

광산구의회의 연수에는 동구의회의 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함께 가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소속 구의회에서 진행한 4박5일 일정의 일본 연수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모친상을 당해 모든 일정을 취소했으며 타 구의회의 연수에 동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남구의회 의원 10명 중 9명과 공무원 3명은 쓰레기 매립장, 어린이집 시찰 등을 목적으로 다음 달 말 6박 7일 일정으로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한편 남구의회 의원 한 명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자료를 수집, 한·일 간 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정책 발굴을 목적으로 한 별도 계획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 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나가사키로 떠난다.

북구의회는 의원 19명 중 9명(새정치민주연합·무소속)과 공무원 3명은 지난 25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일부 의원들은 오는 7월 16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으로 갈 예정이다.

그러나 정책 벤치마킹이나 자료 수집 등을 위해서라고는 해도 10일 남짓 유럽 4개국을 도는 것은 연수비용을 고려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시선이 많다.

광산구와 서구는 의원 한 명당 250만원과 220만원의 예산이 지원되며 차액은 개인이 부담한다.

다른 자치구 역시 일본 나가사키행 의원이 145만원을 신청한 것을 제외하면 통상 인당 220만원 안팎을 지원한다.

각 구마다 수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셈이지만 해마다 의원들의 연수 보고는 신통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의회가 상임위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자당(自黨) 소속 의원끼리 떠나는 연수는 바람직 않다는 지적이다.

시민 박영순(58·여)씨는 "해외 연수는 고생한 지역구 의원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더 나은 정책 개발을 위한 수단"이라며 "선진국 복지를 배워온다며 유럽 관광지만 돌고 오는 관행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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