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에 저수율 '뚝'…농업용수 부족 비상(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6 18: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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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 유람선도 운항 중단, 6∼7월 '적은 비' 예보에 걱정↑
"1개월 지속하면 피해 속출"…각 지자체 속속 대책 마련


때이른 폭염에 저수율 '뚝'…농업용수 부족 비상(종합)

충주호 유람선도 운항 중단, 6∼7월 '적은 비' 예보에 걱정↑

"1개월 지속하면 피해 속출"…각 지자체 속속 대책 마련



(전국종합=연합뉴스) 예년보다 일찍 불볕더위가 찾아온데다가 곳곳에 건조특보까지 발령되면서 일부 지역의 댐과 저수지 저수율이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더욱이 6∼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까지 나와 농업용수 부족 등 가뭄 피해가 우려된다.

지자체는 아직 심각한 피해는 없으나 조만간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농작물 등에 가뭄피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26일 전국 지자체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영남권에 폭염주의보를 내려졌다. 지난해보다 6일, 2012년보다는 한 달이나 이른 것이다.

기상청은 서울과 대구, 경북·강원·전남 일부 지역에 건조특보까지 내렸다. 5월 강수량은 53.9㎜로 평년(74.1㎜)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6∼7월에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적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모내기에 농업용수 사용이 크게 늘면서 중부지방의 댐과 저수지 수위가 평년보다 내려갔다.

한강수계 다목적댐들의 저수율은 평소의 60∼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강원 소양강댐 수위는 157.61m로, 얼마 전 기록한 최소 수위(156.94m)보다는 다소 올라갔지만 평소 수준(168.48m)보다 10.87m나 낮다.

충북 충주댐은 116.21m로, 1년 전 121.67m보다 5.46m 내려갔다.

일각에서는 때 이른 더위로 녹조가 창궐, 2012년 여름 전국을 휩쓴 '녹조라떼'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아직 큰 피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이 많이 필요한 모내기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주 대성동마을에서 모내기를 못하는 등 경기 파주지역과 경북 안동, 충북 등에선 이미 물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인천 강화지역 저수지 31곳의 저수율은 50%에 불과한 상태다. 평소 85%보다 많이 내려간 상황이며 30%에 못 미치는 저수지도 8곳이나 된다.

이들 지역에서는 "(가뭄이 잦아져) 논농사 대신 용수공급이 거의 필요 없는 콩·메밀 등 대체 작물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숨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곡창지대인 강원 철원지역 저수율은 44%로, 평년(66%)이나 지난해(54%)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저수율은 경기 파주지역도 55%, 충북지역은 77.7%로, 평년에 턱없이 못 미치는 실정이다.

수위가 크게 떨어진 충주호에서는 상류지역에서 하류지역으로 향하는 유람선 운항도 중단됐다. 충주호 유람선의 운항 중단은 올 들어 처음이다.

그러나 각 지자체는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모내기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여서 영농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빗물에 의존해야 하는 '천수답(天水畓)'이 문제다.

실제 최북단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마을인 경기 파주시 대성동마을은 소규모 저수지마저 고갈돼 논 130만㎡에 모내기를 못한 상태다.

파주시 관계자는 "가뭄대책으로 민북지역 중심으로 관정을 파고 있지만,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 안동지역은 일부 고지대 천수답과 감자밭에 댈 물이 모자란다는 민원이 접수돼 관정을 파 양수기로 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폭염과 강수 부족이 지속할 것에 대비해 농업용수 확보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원 속초시는 이날 가뭄 피해 대책회의를 열고 예비비 2억1천300만원을 투입, 천수답을 중심으로 양수기와 호스를 지원하고 관정을 가동하기로 했다.

인근 고성군도 농가에 양수 장비를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관정을 뚫기로 했다.

인천 강화군 역시 농업용수를 확보하고자 관정 개발, 하천 준설 등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

충북도는 절수 대책을 내놓고 '사흘 공급, 이틀 중단' 식으로 농업용수를 아껴 공급하라고 도내 11개 시·군에 당부했다.

부산시는 6∼9월 직원 6명으로 구성된 폭염 전담반을 구성, 홍보활동을 펼치고 보고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사 관계자는 "저수율이 평년보다 낮지만, 간간이 비가 내려 가뭄 단계는 아니다"며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태가 1개월 이상 지속하면 가뭄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진욱 이재혁 장영은 강창구 김호천 이해용 전승현 심규석 손대성 손현규 김선경 김진방 차근호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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