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남부3군 선거구…인구 여전히 하한선 미달
지자체 안간힘에도 536명 늘어…목표 인구에 1천947명 부족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인구 하한선 미달로 국회의원 독립 선거구 유지에 비상이 걸린 충북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의 인구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충북도와 3개 군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미세하게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할뿐 좀처럼 속 시원한 인구 증가 추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백약이 무효여서 이 지역 인구 증가가 한계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남부 3군 인구는 지난 21일 기준, 13만7천913명이다.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독립 선거구 존속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1월(13만7천377명)보다 536명 늘었다.
그러나 충북도와 남부 3군이 다음 달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힌 목표 인구(13만9천860명)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1천947명을 더 늘려야 한다.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독립 선거구 인구 하한선 13만8천984명에도 미달된다.
작년 11월 13만7천377명이었던 남부 3군 인구는 두 달 뒤인 지난 2월 13만7천229명으로 더 줄었다가 지난달 겨우 13만7천928명으로 늘었으나 이달 들어 또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3개 군 가운데 목표 인구를 달성한 지역은 영동군이 유일하다.
지난 21일 기준, 영동군의 인구는 5만1천35명으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395명 증가하면서 목표치보다 35명이 더 많아졌다.
그러나 보은군 인구는 지난해 11월보다 오히려 22명이 줄어든 3만4천208명으로 집계됐고, 옥천군 인구는 5만2천670명으로, 93명에 늘어나는데 그쳐 목표치는 넘어서지 못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한 충북도와 남부 3군의 다양한 지원 시책에 힘입어 귀농·귀촌, 대학생 주소 이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전출자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남부 3군에 있는 기업체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주소 이전도 기대했던 것과 달리 미미한 수준이다.
거주지가 다른 직장인들에게 무작정 주소 이전을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주민등록법을 위반하라고 권유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선거구를 개편할 연말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남부 3군과 긴밀하게 협력해 목표 인구를 서두러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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