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과의 장관급 회담서 '독립노선' 경고(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4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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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인 방문 '문턱' 더욱 낮추기로
△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성사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대만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의 '국공(國共) 수뇌회담'.(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대만과의 장관급 회담서 '독립노선' 경고(종합)

대만, 중국인 방문 '문턱' 더욱 낮추기로







(타이베이·베이징=연합뉴스) 노해랑 통신원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이 6개월여 만에 열린 대만과의 장관급 회담에서 대만 내 '독립노선'에 우회적으로 경고음을 발신했다.

24일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대만,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의 장즈쥔(張志軍·62)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전날 대만에서 샤리옌(夏立言·64) 대만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을 만나 '92컨센서스'(九二共識)와 '대만독립 불가'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기초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장 주임은 "2008년 이래 양측은 '92컨센서스'를 견지하고 '대만 독립' 반대라는 공통의 정치적 기초 위에서 양안 관계가 평화적으로 발전하는 새 국면을 열었다"며 "양안은 포성이 쾅쾅거리는 전쟁터에서 교류·협력과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최전방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난징(南京)에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장관급 회담이 열린 점을 거론한 뒤 "나는 당신의 전임자(왕위치(王郁琦) 전 대만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와 '양안 관계가 절대로 예전처럼 엎치락뒤치락해서는 안 되고 후퇴하도록 둘 수 없다는 결심을 하자'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온갖 풍파를 겪어온 양안 동포들의 공동의 염원"이라고 말했다.

또한 "'92켄센서스'라는 공동의 정치적 기초를 공고히 해 양안 관계가 평화발전의 길을 따라 계속 발전하도록 추진하자"고 재차 강조했다.

'92컨센서스'는 1992년 홍콩에서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 각자의 해석에 따른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일컫는다.

그러나 오랫동안 독립 노선을 추구해온 민진당 등 야당 측은 '92컨센서스'나 '대만독립 불가' 입장은 대만 주권을 제약하는 개념으로 본다.

중국이 대만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다시 한번 '92컨센서스'와 '대만독립 불가' 입장을 부각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 역대 최대 규모의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을 대파하며 '친중정책'에 제동을 걸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야당 측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중국과 대만은 이번 회담에서 올 상반기 안에 중국인의 대만 방문 비자를 간소화해 중국인 해외 여행자들의 환승을 허용하는 등 양안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르면 올 연말 대만 중부 타이중(臺中)국제공항을 경유해 유럽과 북미지역으로 향할 수 있을 것으로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거쳐 가는 중국인 환승객 일부를 대만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대만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양안 대표기구 성격의 사무소 상호 설치 등을 위한 실무 협의를 비롯해 중국 푸젠(福建)성과 진먼(金門)현 간의 지역 협력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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