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페이스북에 적대 글 팔'인에 잇단 징역형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잇따라 징역형이 선고됐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4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법원은 이달 초 이스라엘인을 목표 삼아 "테러를 지지하고 선동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팔레스타인 최대 정파 파타의 예루살렘지부 전 사무총장 오마르 샬라비(44)에게 징역 9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은 샬라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팔레스타인 청소년 아부 크데이르(17)에 대한 글과 지위를 이용해 팔레스타인인의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공격을 지지했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크데이르는 지난해 7월 동예루살렘에서 유대인 3명이 납치해 산 채로 불에 태워 숨지게 한 이로 이 사건은 팔레스타인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그러나 샬라비의 아들 아이야브는 아버지의 페이스북 글이 이스라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법원의 주장을 반박하며 "그들은 구체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루살렘의 또 다른 법원은 지난 19일 폭력을 선동하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여러 개 올렸다는 이유로 새미 디이스(27)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데이스의 페이스북에는 이스라엘 군인과 유대인 정착촌 주민을 겨냥해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제목의 글이 발견됐다.
이 판결을 한 슈무엘 해릅스트 판사는 "그는 살해와 살인을 촉구하고 이러한 공격을 실행에 옮긴 이들을 칭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에게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예루살렘을 점령한지 50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개최한 '예루살렘의 날' 행사에서는 팔레스타인에 극도의 적대감을 나타내는 구호가 등장했다.
애초 이스라엘 법원은 이 행사 참가자들이 예루살렘 올드시티 주변에서 행진하는 것을 허용하면서도 인종 차별과 아랍 반대 구호를 외치는 이들에게는 무관용으로 대응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그러나 이 행사 참가자들은 "아랍인들에게 죽음을", "무함마드(이슬람 예언자)는 동성애자" 등의 구호를 외쳤고 경찰은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팔레스타인 청년 일부가 이스라엘인의 구호에 반발하며 경찰과 충돌했다가 연행됐다.
샬라비 아들 아이야브는 "페이스북에 아랍인들을 죽여야 한다는 글을 올리는 이스라엘인들은 매우 많지만, 이들에게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점령을 인정하고 조용히 있기만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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