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선거전략가 로브 영향력 "슈퍼팩으로 흔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3 0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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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막강 슈퍼팩 크로스로즈 정치적 시험대"…일부선 "과소평가 말라"


미 공화당 선거전략가 로브 영향력 "슈퍼팩으로 흔들"

NYT "막강 슈퍼팩 크로스로즈 정치적 시험대"…일부선 "과소평가 말라"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부시의 책사'로 통했던 미국 공화당의 선거전략가 칼 로브가 2016년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더는 권력자가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물론 로브가 아니라, 로브의 슈퍼팩인 '아메리칸 크로스로즈'를 겨냥한 평이지만, 지난 3번의 대선에서 누렸던 막강한 영향력은 이제 한물갔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NYT는 "크로스로즈가 급격한 정치환경 변화로 휘청이고 있다"면서 정치적 생존이 시험대 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크로스로즈가 대선 후보 외곽지원 조직인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의 원조격이었는데, 이제는 대선 후보 별로 제각각 슈퍼팩이 생기면서 되레 부메랑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굳이 로브를 통하지 않고서도 막대한 선거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특히 크로스로즈는 TV광고, 유권자 정보수집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나, 이제는 다른 슈퍼팩들도 영향력을 크게 확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크로스로즈는 다른 슈퍼팩들과 경쟁하며 거액 기부자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내부의 문제도 크로스로즈를 위축시켰다.

공화당의 '돈줄'이자 크로스로즈의 후원자였던 억만장자 해럴드 시먼스가 2013년 사망했고, 든든한 모금책 가운데 몇 명도 다른 공화당 예비주자 진영으로 떠났거나 이동을 저울질하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공화당 유력주자로 꼽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로브의 관계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로브는 두 차례의 집권을 일궈낸 특급참모일지 몰라도, 그의 동생인 부시 전 주지사와는 오랜 기간 냉기류가 흘렀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로브와 크로스로즈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견해도 있다.

2014년 중간선거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단숨에 1억 달러를 모금한 저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물밑에서는 크로스로즈가 부시 전 주지사 진영과의 앙금을 털어내고 '큰손'을 제법 많이 끌어들였다는 말도 나온다.

한 공화당 지지자는 "로브를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않겠다"면서 그가 어떻게든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브는 2000년과 2004년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휘하며 승리를 일궈내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까지 지냈으나, 2007년 백악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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