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보이스피싱+절도' 범죄 발생…경찰 수사
"돈을 냉장고에 보관해라" 보이스피싱 후 절도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 안양에 이어 인천에서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절도가 접목된 범죄가 발생해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23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0분께 인천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보이스피싱과 절도가 접목된 범죄가 발생했다.
피해를 본 A(65)씨는 자신을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돼 은행계좌에 있는 돈이 모두 빠져나갈지도 모르니 현금으로 찾아 냉장고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겁을 먹은 A씨는 서둘러 은행에서 4천만원을 현금으로 찾아 냉장고에 넣었다. 경찰이 방문한다는 말에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도 이 남성에게 알려줬다.
이 남성은 "주민등록증을 서둘러 재발급 받으라"며 A씨를 동사무소로 보냈다. A씨가 집을 비운 사이 냉장고 속 4천만원은 사라졌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20대 후반의 남성이 A씨의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또 A씨의 집 내부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을 확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인근에서 확보한 CC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금감원 등 공공기관에서는 돈을 인출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으니 비슷한 전화를 받으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경기도 안양에서는 지난 18일 이 남성과 같은 수법으로 9차례에 걸쳐 3억1천만원을 훔친 중국 교포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 중국 교포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사주를 받아 입국, 조직에서 전화로 피해자를 속이면 거주지까지 찾아가 돈을 훔친 뒤 수수료를 챙기고 나머지를 중국으로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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