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코가 석자' 극빈국 감비아 "로힝야 난민 받겠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1 16: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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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무슬림 고통 덜어주는 것이 신성한 의무"


'제 코가 석자' 극빈국 감비아 "로힝야 난민 받겠다"

"동료 무슬림 고통 덜어주는 것이 신성한 의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아프리카 최빈국인 감비아가 동남아의 로힝야족 난민에게 거처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감비아 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연안을 떠도는 '보트피플'을 비롯해 미얀마 로힝야족의 비인간적인 처지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인간으로서, 그리고 같은 무슬림으로서 동료가 처한 극심한 고통과 어려움을 덜어주도록 도와주는 것은 신성한 의무"라며 감비아에 '위생 상태가 양호한' 난민 캠프를 건립할 수 있도록 천막과 침구, 의약품 등을 보내달라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서아프리카 소국인 감비아는 인구의 3분의 1이 하루에 1.25달러 미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극빈국이다. 국민 중 대다수가 이슬람 교도다.

야햐 자메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권은 인권 침해와 재판 없는 사형집행, 고문, 언론인 탄압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로힝야족 난민에 대한 감비아 정부의 이 같은 '관대한' 태도는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고 있는 자국 난민에 대한 감비아의 무관심한 태도와도 매우 대비된다.

지난 18개월 동안 5천 명 이상의 난민이 지중해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려다 목숨을 잃었는데, 이 가운데 감비아 국민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그동안 지중해 난민 사태에 뒷짐을 지고 있던 자메 대통령은 지난주에야 비로소 TV 연설에서 난민 사태를 언급하며 "그들이 진정한 무슬림이라면, 투자하고 일할 준비만 돼 있다면 (유럽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도 자녀들이 똑같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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