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IMF 부채 상환할 돈 없다"…디폴트 우려 증폭(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1 11: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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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정부 내각회의(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리스 "IMF 부채 상환할 돈 없다"…디폴트 우려 증폭(종합)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이도연 기자 = 그리스가 다음 달 5일 만기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할 부채상환 자금이 없다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리스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IMF에 이달 말까지 국고가 바닥나기 때문에 2주 내에 3억700만 유로(약 3천739억원)의 분할분 부채를 상환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자 대변인 니코스 필리스는 "구제금융 지원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그들(유로존과 IMF)은 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금 및 임금 지급과 IMF (부채상환)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전자가 될 것"이라고 말해 긴축정책 이행을 강행하기보다는 디폴트를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유로존과 IMF는 그리스가 앞서 약속한 긴축조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72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스가 약속한 긴축조치에는 연금 삭감, 임금 감축과 근로자 해고를 용이하게 하는 노동시장 개혁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스가 IMF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 유로존은 오는 여름에 자본 통제와 그리스 경제 파탄, 유로화 해체로 이어지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유럽연합(EU)과 IMF가 부여한 긴축조치에 반대하는 시리자가 지난 1월 집권한 이후에 교착상태에 빠졌다.

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쇼이블레 장관이 2012년 그리스에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말을 지금 반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그 확신을 다시 하려면 매우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의 자금이 빠르게 고갈되면서 투자자들과 정책 담당자들도 디폴트 가능성과 그 결과에 대비하게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단기간에는 그리스 정부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상대에 따라 디폴트의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디폴트 선언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이론적으로는 디폴트 외에 민간 채권자나 예금주들의 손실 분담이나 유로존 전체가 그리스 은행 시스템을 보증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 방법은 국내·국제적으로 모두 어렵다.

만약 ECB가 그리스에 '긴급유동성지원'(ELA)를 중단하게 되면 그리스 정부는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을 막기 위해 자본을 통제하고 유로존에서 탈퇴해 '드라크마화'를 다시 찍어내는 수밖에 없다고 FT는 설명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채권자들은 연금 개혁을 우선순위로 주문하면서 최저 임금 등 다른 쟁점에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 구제금융을 받는데 가장 큰 장애물인 그리스의 연금 개혁을 확실히 약속하면 채권자들이 최저임금 인상 제한 쟁점에서 양보할 수도 있다고 협상 관계자가 전했다.

그리스의 채권자들은 2012년 이전 수준으로 그리스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점진적으로 올리는 방안에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대표 싱크탱크인 브뤼겔의 군트람 볼프 대표는 "그리스의 연금 제도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개혁이 필요하다"며 "연금 제도를 고치지 않은 상태에서 구제자금을 원하는 것은 유로존 파트너들에게 이런 연금 시스템에 돈을 계속 대라는 뜻이다"고 말했다.

한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판매세 개혁안을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제출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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